
하노이 외곽의 토지 경매 시장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낙찰된 토지 상당수가 여전히 빈터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브이앤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호아이득(Hoài Đức)군 롱쿡(Lòng Khúc) 지역은 2024년 8월 당시 최고 낙찰가가 ㎡당 1억 3,000만 동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주거용 건물이 거의 들어서지 않았다.
이 지역은 최근인 지난 2월 9일에도 경매가 진행되었으며, 최고 낙찰가는 ㎡당 1억 200만 동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제4순환도로 완공에 따른 지가 상승을 기대하며 전매 차익을 노리고 있으나, 실제 건축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반면 푹토(Phúc Thọ)군 독짜인(Đốc Tranh) 지역은 일부 부지가 공장이나 주택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인근 필지들은 여전히 ㎡당 5,000만 동 이상의 호가로 매물만 나와 있는 상태다.
과거 투기 세력의 가담으로 시작가보다 수천 배 높은 300억 동(㎡당) 입찰 사건이 발생했던 속선(Sóc Sơn)군 동라이(Đồng Lai) 마을 역시 재경매 이후 ㎡당 3,000만~4,900만 동 사이에 낙찰되었으나, 현재는 주민들의 채소밭이나 카페로 이용되는 등 본래의 주거 개발 목적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2월 8일 진행된 타이프엉(Tây Phương) 지역 경매에서는 최고가가 시작가의 14배인 1억 6,440만 동까지 치솟으며 투기 열풍이 재현되는 조짐을 보였다.
베트남 당국은 이러한 시장 왜곡과 투기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경매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토지 경매 입찰 보증금을 기존 20%에서 최대 50%로 상향 조정했으며, 낙찰 후 대금을 미납할 경우 최장 5년간 경매 참여를 금지하는 강력한 제재안을 시행한다. 전문가들은 고액 낙찰 후 대금을 포기하거나 전매만 노리는 투기 세력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