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산하 대형 국책 사업에서 수십억 동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응우옌 하이 타인 전 건설사업관리국 국장이 수사 시작 전 캐나다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12일 탄니엔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은 최근 농업농촌개발부 전직 관료와 건설사 관계자 등 총 23명을 뇌물 수수 및 입찰 부정 혐의로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황단(Hoang Dan) 건설의 응우옌 반 단 이사는 응에안성의 반몽 저수지(총사업비 4조 4,550억 동)와 화빈성의 까인탕 저수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당시 농업농촌개발부 고위 관료들에게 총 400억 동 이상의 뇌물을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응우옌 하이 타인 전 국장은 입찰 전 승인된 공사 예정가 파일을 건설사에 미리 넘겨주는 등 불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응우옌 하이 타인 전 국장이 사업 수주 대가와 명절 인사 명목 등으로 총 62억 5,000만 동(VND, 약 3억 3,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그는 뇌물로 받은 10억 동 중 50억 동을 돌려주며 허위 대출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그는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가 개시되기 직전 신변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도피했다.
현재 공안부는 응우옌 하이 타인 전 국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추적 중이나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그가 해외로 도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고 판단해 궐석 기소를 결정했다. 이번 사건에는 황반탕 전 농업농촌개발부 차관과 쩐또응히 전 국장 등도 뇌물 수수 혐의로 함께 기소되어 베트남 공직 사회의 심각한 부패 실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