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교대” 하는 베트남 거물들… 팜녓브엉은 ‘철강’, 화팟·호아센은 ‘부동산’

출처: Cafef
날짜: 2026. 2. 11.

베트남 경제의 두 축인 철강과 부동산 산업의 주요 대기업들이 서로의 영역으로 교차 진출하는 이례적인 ‘역할 교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재벌 빈그룹은 철강 생산에 뛰어든 반면, 전통의 철강 강자들은 부동산과 산업단지 개발로 눈을 돌리며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카페에프(CafeF)와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의 수장인 팜녓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은 최근 철강 생산 전문 기업인 **빈메탈(VinMetal)**을 설립하고 철강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빈메탈은 하띤(Ha Tinh)성에 약 80조 동(VND, 약 4조 2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철강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연간 50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팜녓브엉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그룹 핵심 사업인 빈패스트(VinFast) 전기차 제조의 핵심 원자재인 열연강판(HRC)과 특수 합금강을 자체 조달하여 내수화 비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향후 베트남의 대규모 국책 사업인 남북 고속철도 건설 등에 필요한 철강 수요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반면, ‘철강왕’ 쩐딘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이끄는 화팟(Hòa Phát) 그룹을 비롯해 호아센(Hoa Sen), 똔동아(Tôn Đông Á) 등 전통 철강 강자들은 오히려 부동산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화팟은 이미 하노이의 ‘만다린 가든’ 프로젝트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인 데 이어, 최근 박닌성 동푹(Dong Phuc) 산업단지에 3조 7천억 동 이상을 투자하는 등 산업단지 및 물류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아센 역시 2026~2030년 사이 호찌민시에 약 2만 가구 규모의 사회주택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며 주택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똔동아 또한 최근 부동산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고 자본금의 20% 이내를 부동산 및 농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철강 산업의 업황 변동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자신들이 생산한 철강 제품의 안정적인 ‘내부 수요처’를 확보하려는 수직 계열화 전략의 일환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철강과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전후방 산업 관계”라며 “빈그룹은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철강을 택했고, 철강사들은 철강을 소비하는 최대 시장인 부동산을 직접 컨트롤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교차 진출은 향후 베트남 중공업과 건설 시장의 경쟁 구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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