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이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무관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유세와 자금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화당 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은 형국이다.
12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와 주요 후보들은 선거 승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티켓 파워’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정작 대통령 본인은 선거 지원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의제와 국정 운영 일정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격전지를 순회하며 대규모 유세를 벌여 지지층을 결집해 주기를 기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측근 후보들에게만 선별적인 지지를 보낼 뿐, 정작 당 전체의 승리를 위한 통합적인 지원 사격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거 자금 모금 행사 참여 요청에 대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은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당이 강력한 공세를 펼치며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당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대통령이 외면하면서, 중도층 포섭은커녕 기존 지지층의 투표율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후보들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이대로라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통령은 이미 자신의 정책을 통해 당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으며, 선거는 후보들의 역량에 달린 것”이라며 당의 요청을 일축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자신의 당 장악력을 과시하거나, 혹시 모를 선거 패배 시 책임론에서 비켜나기 위한 전략적 거리두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과 대통령 사이의 엇박자가 심화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미 공화당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