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명절인 설(Tết)을 목전에 둔 호찌민시에서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비가 다시 쏟아지면서, 설 대목을 준비하던 화훼 농가와 과수원들이 막대한 피해를 우려하며 시름에 잠겼다.
탄니엔(Thanh Niên)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시와 인근 남부 지역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져야 할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산발적인 ‘철 지난 비(Mưa trái mùa)’가 내리고 있다. 특히 설 장식의 핵심인 노란 매화(Hoa mai)와 국화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이번 비가 개화 시기에 미칠 악영향에 촉각을 둔두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베트남 남부의 꽃 농가들은 설 당일에 맞춰 꽃이 만개하도록 세밀하게 개화 시기를 조절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는 습도를 높이고 기온을 변화시켜 꽃이 예정보다 일찍 지거나, 꽃잎이 상해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 된다.
투득(Thủ Đức) 구에서 매화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설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내린 비로 인해 꽃봉오리가 너무 빨리 터지거나 비바람에 떨어질까 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기껏 정성 들여 키운 꽃들이 제값을 받지 못해 ‘봄 대목’을 망치게 될까 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비단 화훼 농가뿐만 아니라 망고, 수박 등 설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비상이다. 건기 중의 습기 노출은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리고 병충해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호찌민시 농업 부서 관계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건기 내 강우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곰팡이병 예방을 위한 방제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 당국은 당분간 남부 지역에 불규칙한 강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명절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 속에 기습적인 비까지 내리면서, 풍성한 설 대목을 기대했던 호찌민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