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인 옹꽁옹따오(Tết Ông Công Ông Táo, 토지신과 부엌신이 하늘로 올라가는 날)를 맞아 하노이의 이른바 ‘부자 시장’에서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는 관상용 닭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현지 매체 탄니엔은 최근 하노이 바딩군 쭈오이(Bưởi) 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에서 날개 모양이 부채처럼 펼쳐지는 ‘띠엔우(Tiên Vũ)’ 품종의 닭이 제례용으로 큰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닭은 한 마리당 가격이 50만 동(한화 약 2만 7천 원)에 달해 일반 생닭보다 몇 배나 비싸지만, 제단에 올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옹꽁옹따오에 잉어를 방생하지만, 최근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화려하고 기품 있는 닭을 제단에 올려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흰색이나 화려한 깃털을 가진 관상용 닭은 나쁜 기운을 쫓고 행운을 불러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부유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공급량이 부족해 예약 없이는 구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한 상인은 “띠엔우 품종은 사육 방식이 까다로워 물량이 많지 않은데,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져다 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일부 부유한 고객들은 더 크고 화려한 닭을 선점하기 위해 수백만 동을 아낌없이 지불하기도 한다.
문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실용적인 제례보다는 시각적인 만족과 개인의 소망을 투영하려는 현대적인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옹꽁옹따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 뗏(Tết) 준비에 들어간 베트남 시민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안녕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