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영업비밀을 훔쳐 중국 기업에 넘기려 한 전직 구글 엔지니어가 미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은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첨단 기술 유출에 대한 미국 당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 보도와 미 법무부 발표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구글의 독점적인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밀을 절도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의 엔지니어 린웨이 딩(일명 레온 딩)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딩은 구글 재직 당시 회사의 최첨단 AI 칩인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인프라와 관련된 기밀 정보 500개 이상의 파일을 자신의 개인 클라우드 계정에 무단으로 업로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딩은 구글에서 근무하는 동안 중국 내 두 곳의 기술 기업으로부터 비밀리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제안받거나 직접 회사를 설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구글 내부 망에 접속해 기술 자료를 탈취한 뒤 이를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자신의 사업을 키우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딩은 동료에게 자신의 사원증을 맡겨 출근한 것처럼 꾸미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하려 했으나 결국 보안 당국의 감시망에 걸려들었다.
미 검찰은 이번 사건이 미국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훔쳐 중국의 기술 발전을 돕으려는 전형적인 산업 스파이 행위라고 규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글의 AI 인프라 기술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자산이라며 미국의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기술 탈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딩은 이번 유죄 판결로 최대 징역 10년형과 거액의 벌금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내 보안 검열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계 엔지니어들이나 해외 협력 사례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와 유사한 형태의 기술 유출 시도 또한 더욱 지능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