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보다 쿨하다”… 불편함도 멋이 된 유선 이어폰의 귀환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2. 2.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등 무선 이어폰이 장악했던 시장에 다시 ‘줄 꼬인’ 유선 이어폰 바람이 불고 있다. 최첨단 기술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이 200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Y2K’ 트렌드와 유선 특유의 아날로그적 매력에 응답하면서, 유선 이어폰은 이제 단순한 음향 기기를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이른바 ‘유선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 진보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은 무선 이어폰이 줄 수 없는 독특한 미학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모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유선 이어폰을 목에 걸치거나 가방에 연결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잇 아이템’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유선 이어폰이 다시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행 때문만은 아니다. 충전의 번거로움이 없고 블루투스 페어링 오류에서 자유롭다는 실용적인 장점이 크다. 또한 기술적으로 손실 없는 ‘무손실 음원’을 즐기려는 하이파이(Hi-Fi) 입문자들에게는 유선 연결이 주는 음질의 안정성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복잡한 무선 설정 대신 잭을 꽂기만 하면 바로 음악이 나오는 ‘단순함의 미학’ 역시 디지털 피로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소구하고 있다.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귀에 꽂힌 흰색 줄은 주변 사람들에게 ‘현재 음악에 집중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라’는 명확한 시각적 신호를 보낸다. 무선 이어폰보다 훨씬 눈에 띄기 때문에 타인과의 경계를 설정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성향이 강한 젊은 층에게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음향을 누릴 수 있다는 가성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선이 주는 편리함이 ‘보편화’되면서, 오히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유선의 아날로그 방식이 더 세련되고 ‘힙한’ 감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 전문가들은 “유선 이어폰의 부활은 기술이 반드시 편리함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방향으로도 회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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