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시장에서 매도인들이 수억 동에서 많게는 십억 동에 달하는 예상 이익을 포기하며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매수 희망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고점 인식과 대출 금리 부담 속에 시장의 주도권이 매도인에서 매수인으로 넘어가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호가를 높이며 배짱 영업을 하던 집주인들이 이제는 급매물을 내놓으며 이익 실현 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 하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현지 전문가들은 특히 고가 아파트와 럭셔리 부문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프리미엄이 걷히는 과정에서 개발사들은 자산 구조조정과 가격 현실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응우옌반딘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 회장은 “아파트 가격이 폭락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판매자들의 눈높이 조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시장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구매자들의 태도는 더욱 신중해졌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조금 더 기다리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고 실질 소득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는 사실상 사라졌다. 대신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은 급급매물을 중심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러한 ‘눈치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고 신규 공급 물량이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는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이 있는 실거주자라면 현재의 가격 조정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만, 투자 목적의 접근은 시장의 변동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