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품 논란과 고점 인식 속에 ‘관망세’가 짙어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투자자들의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르고 대규모 공급이 풀리면서,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응우옌반딘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 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 베트남 부동산 시장을 ‘완고한 시장과 끈기 있는 투자자들의 대치 상태’로 묘사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것을 알면서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버티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러한 흐름이 내년인 2026년에는 깨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응우옌반딘 회장은 2026년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인허가 해소로 인해 내년 한 해에만 최소 20만 가구 이상의 신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 분양가 산정에 압박을 느낀 시행사들이 결국 가격을 낮추거나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는 등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관리 감독 강화도 시장 변화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베트남 당국은 부동산 신용 한도를 제한하고 이자율을 조정하는 등 투기 자금의 유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실명제와 거래소 디지털화 등 데이터에 기반한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기’나 가격 띄우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응우옌반딘 회장은 “2026년은 부동산 시장이 투기 중심에서 실거주와 장기 투자 위주로 바뀌는 ‘체질 개선’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 가치가 떨어지는 소규모 난개발 프로젝트는 외면받는 반면, 체계적으로 설계된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2026년의 변화가 시장 붕괴가 아닌 ‘정상화’ 과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시장처럼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의 가격 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거품’을 걷어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가도로 진입할 수 있을지, 2026년에 벌어질 ‘깜짝 반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