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Tet) 사라진 일본서 울려 퍼진 고향 노래”… 후쿠오카 교민들 ‘이른 설’ 잔치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2. 2.

음력 설(뗏) 풍습이 사라진 일본 땅에서 베트남 교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달래며 활기찬 이른 봄맞이 축제를 열었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음력 설을 쇠지 않게 된 지 오래지만,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베트남 공동체는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눴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탄니엔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쿠오카 베트남인 협회(AVF)는 현지 교민과 유학생, 근로자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향의 봄 2026’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 곳곳은 베트남 설을 상징하는 노란 매화와 붉은 장식물로 꾸며졌으며, 참석자들은 화려한 아오자이를 차려입고 고향의 명절 분위기를 재현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일상적인 일정 속에서 교민들이 잠시나마 명절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실제 설 연휴보다 앞당겨 진행됐다. 축제 현장에서는 베트남 설 명절 음식인 반쯩(Banh Chung)과 반뗏(Banh Tet)을 함께 나누며 고향의 맛을 즐겼고, 베트남 전통 공연과 노래가 이어지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특히 일본에서 나고 자란 베트남 2세들에게 부모 세대의 뿌리와 전통을 가르치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되기도 했다.

현지 교민 관계자는 “일본은 신정(양력 1월 1일)을 쇠기 때문에 음력 설 시기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이렇게 미리 모여 축제를 즐김으로써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잊고 교민들 간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후쿠오카 주재 베트남 총영사관 역시 행사에 참여해 교민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기원했다.

일본 내 베트남 공동체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며 현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 행사가 단순한 잔치를 넘어 현지인들에게 베트남의 풍습을 알리는 민간 외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쿠오카의 푸른 하늘 아래 울려 퍼진 베트남의 봄 노래는 국경을 넘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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