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에 취직하면 초봉이 9억동(약 5천만원)입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Hà Nội)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서울대 공과대학 입학설명회. 약 3천㎞ 떨어진 낯선 대학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베트남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하는 액수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노이(Hà Nội)과기대는 한국의 카이스트(KAIST)에 비견되는 명문대다. 이곳의 촉망받는 인재들이 ‘재수’를 감수하고서라도 서울대에 오겠다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공대 교수들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Hà Nội)를 직접 누비며 현지 공학 인재들에게 한국 유학을 권유하고 있다.
국제교류위원장인 황원태 기계공학부 교수는 2024년과 2025년 가을마다 베트남을 방문했고, 김영오 공대 학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참석 직후 하노이(Hà Nội)를 방문해 홍보전을 폈다. 하노이(Hà Nội) 출신인 건설환경공학부 반 틴 누엔 교수도 고향 인맥을 동원해 힘을 보탰다.
교수들이 이토록 발품을 파는 이유는 ‘세상을 바꿀 공학 혁신 인재(EXCEL)’ 프로젝트 때문이다. 국내의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부족해진 공학 인재를 충원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초(超)우수 인재’를 선발,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학생의 경우 최대 6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직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은 1명이지만, 교수들의 진심 어린 ‘삼고초려’에 현지 반응은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4년 15명 수준이었던 설명회 참석자는 지난해 30명 안팎으로 두 배로 늘었다.
황원태 교수는 “아직 아시아에서 일본 대학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그 대안으로 한국을 생각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