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 경고를 발령한 지 약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일본 주요 관광지인 히로시마현 미야지마섬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 소라뉴스24의 기자가 24일 미야지마 현장을 방문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유럽인이나 북미인이었으며 중국어는 대만 억양만 들렸을 뿐 본토 중국인은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대만 문제 관련 일본의 입장에 반발해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중국이 대만 침공 가능성을 시사하자 일본이 “이를 용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 배경이다.
여행 경고 발령 직후에는 이미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한 개별 여행객들이 즉각 취소하지 않았지만, 중국 대형 여행사들이 정부 압박에 따라 일본 여행 상품을 제거하면서 수개월이 지난 현재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기자는 3연휴 일요일 오전 8시 직전 본토 페리항 인근 호텔에서 출발해 미야지마행 배에 올랐다. 약 10분간의 항해 동안 들린 대화는 모두 일본어였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섬에 도착 후 거리를 걸으며 만난 외국인 여행객들은 대부분 유럽인이나 북미인이었다. 중국어 대화를 한 차례 들었지만 대만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기자가 확인한 결과 대만 억양이었다.
미야지마의 유명한 도리이(鳥居) 신사 문을 둘러본 후 사슴이 안내한 카페에 들어간 기자는 업주에게 최근 관광객 규모를 물었다.
업주는 “이번 주말은 평소 연휴보다 한산했지만 추운 날씨 때문”이라며 “외국인 고객은 많지만 주로 서구권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업주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다른 나라 고객 증가가 중국인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단체 관광객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9시 30분쯤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늘어났다. 중동과 한국에서 온 여행객도 보였지만 대만이 아닌 중국어는 여전히 들리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신년 연휴가 지난 시점이라 관광객 대다수는 일본인이었다. 외국인 여행객 중에서도 중국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귀로 페리에서도 대만 여행객의 대화는 들렸지만 중국 본토 관광객은 없었다.
사진에서 보듯 미야지마가 한산해진 것은 아니며 전체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방문객 구성은 확실히 변화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