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에서 업무 스트레스로 매일 버블티 2잔을 마셔온 26세 직장 여성이 신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샤오한(Xiao Han)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이달 초 갑작스러운 심한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폐에 물이 찼고 혈중 독소 수치가 위험 수준에 도달해 응급 삽관과 투석이 필요한 위중한 상태였다고 시티뉴스(Citinews)가 전했다.
15일 이 사례를 공개한 타이베이 신장내과 전문의 홍융샹(Hong Yongxiang)에 따르면 환자는 수개월간 경고 신호를 무시했다. 약 6개월간 지속된 얼굴 부기 증상을 단순히 늦은 귀가와 업무 스트레스 탓으로 여겼다.
정밀 검사 결과 환자는 수년간 치료받지 않은 단백뇨와 만성 사구체신염을 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문의는 “매일 마신 고당분 음료에 불규칙한 수면과 기타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결합돼 이미 손상된 신장을 급속히 악화시켜 기능 상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당 시럽 함량이 높은 음료를 대량으로 섭취할 경우 특히 해롭다고 경고했다. 과당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 생성이 증가해 신장 세뇨관을 손상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홍 전문의는 대만에 깊이 뿌리내린 버블티 문화가 신장 건강에 점점 더 큰 공중 보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 외에도 흔히 간과되는 다른 위험 요인들로 만성 수면 부족, 가공식품의 고나트륨·고인산 식단, 헬스장 이용자들의 과도한 단백질 섭취, 일반의약품 진통제와 보조제의 광범위한 오용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으로의 혈류를 감소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구조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의료진은 신장병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신장 기능의 70% 이상이 이미 상실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일부 장기와 달리 신장은 백업 시스템이 없어 일단 기능을 상실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