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리조트 시장이 1박에 최대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받는 초고급 부문에 진입했다.
24일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부 칸호아(Khanh Hoa)성 빈히(Vinh Hy) 만의 아마노이 리조트(Amanoi Resort)는 올해 925㎡ 규모 3베드룸 빌라를 1박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에 선보였다.
투숙객은 최소 3박을 예약해야 한다. 이 빌라에는 수영장 2개, 스파, 거실, 식당, 전용 해변, 24시간 대기하는 집사 2명이 포함된다.
조이 아폰랏 쿠엑통(Joy Arpornrat Kuekthong) 아마노이 총괄매니저는 “이는 아만그룹(Aman Group) 아시아 해변 리조트 전체에서 3베드룸 레지던스로는 가장 높은 요금”이라며 “첫해 아마노이 총매출의 약 8%를 차지하고 평균 지출을 약 11%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성의 비아스 리조트 반퐁 반도(Vias Resort Van Phong Peninsula)는 지난 8월 초부유층을 겨냥한 5성급 ‘독점 전체 임대’ 개인 섬 리조트를 출시했다. 건물 1동당 1박 1만 달러에서 반도 전체는 2만5000달러다.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직원 25명이 배치된다.
컨설팅 업체 애비슨 영(Avison Young) 베트남의 모건 울라가나단(Morgan Ulaganathan) 관광·호스피탈리티 자문 이사는 “1박 약 1만5000달러 요금의 등장은 베트남 고급 리조트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수요를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고 본다. 올해 1~11월 베트남 외국인 관광객은 1915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여러 억만장자 결혼식이 베트남 리조트에서 열리기도 했다.
국내 고객층 증가도 한몫했다. 스위스 시민권·거주 자문업체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 2023년 보고서는 베트남이 초부유층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이며, 향후 10년간 백만장자 수가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노이의 국내 고객 비중은 지난 2년간 4%포인트 늘어 24%를 기록했다.
쿠엑통 총괄매니저는 “이 고객층은 럭셔리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 높은 맞춤화, 복제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 독특한 리조트 경험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비아스 리조트는 한때 금융 분야 현지 고객들이 최고가로 반도 전체를 임대했다고 밝혔다. 리조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프라이버시를 원하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울라가나단 이사는 베트남 초고급 리조트 부문이 글로벌 트렌드의 영향을 받지만 “독특한 내부 역학”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조트들은 종합 웰니스 및 장수 관리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다. 식스센스 꼰다오(Six Senses Con Dao)는 해양 보전 프로그램과 스페인 SHA 웰니스 모델과 유사한 생체 인식 가이드 메뉴를 통합했다.
브랜드 레지던스도 급증하고 있다. 아만(Aman)과 포시즌스(Four Seasons)에 이어 리젠트 푸꾸옥(Regent Phu Quoc)과 로즈우드 호이안(Rosewood Hoi An)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초고급 부문을 위한 인프라도 점차 형성되고 있다. 칸호아 깜란(Cam Ranh)에 비즈니스 제트기와 개인 항공기를 위한 전용 시설이 승인돼 2026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호찌민에도 유사한 시설이 계획돼 있다.
울라가나단 이사는 “아마노이의 1박 1만5000달러 요금은 같은 크기 빌라를 약 2만5000달러에 제공하는 세이셸 식스센스나 몰디브 슈발블랑과 비교하면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성을 위해 롱탄 국제공항 개항 외에도 전용 제트기 서비스와 고급 마리나 확대, 전문 인력 양성, 환경 보호 규정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