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불의 궁전’ 빌라 3채 철거…”구조 안전성 심각”

-7개 중 3채 해체·4채 보존…코로나19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One of the 7 villas located on a 4.3-hectare campus. Photo: Thanh Tung

호찌민시(Ho Chi Minh City)가 옛 사이공 ‘부동산 왕’의 저택으로 불렸던 ‘불의 궁전(Fire Palace)’ 부지 내 빌라 7채 중 3채를 구조적 안전성 문제로 철거했다고 18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17일부터 부이쑤언꾸옹(Bui Xuan Cuong) 시 인민위원회 부주석에 따르면 부온라이(Vuon Lai) 지역 4.3헥타르 부지에 있는 7개 빌라 중 3개가 심각하게 노후화돼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이 부지는 리타이토(Ly Thai To)-흥브엉(Hung Vuong)-쩐빈쫑(Tran Binh Trong) 거리와 접한 3면 도로의 핵심 입지로, 꽁호아(Cong Hoa) 교차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과거 옛 사이공의 ‘부동산 왕’ 호아(Hoa) 씨 가문의 거주지였다.

시 건설국 보고서에 따르면 7개 빌라는 모두 2등급에 속하지만 3개가 심각하게 노후화됐다. 시 인민위원회는 빌라 분류위원회의 검사 결과와 의견을 바탕으로 노후화된 3개 빌라는 철거하고 나머지 4개는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지는 향후 후원 기업에 인계돼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7개 빌라는 11월 초부터 다낭(Da Nang) 소재 STA건설환경주식회사가 균열 측정부터 철근 검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점검했다.

검사팀은 콘크리트 초음파와 반발 해머를 사용해 강도와 균일성을 측정하고, 부식 전위를 측정해 철근의 녹 수준을 평가했다. 또 철근의 인장 강도를 추정하기 위해 리브(Leeb) 경도를 측정했다. 동시에 기술팀은 전체 표면을 육안으로 조사해 균열, 박리, 누수, 이끼, 노출된 철근을 기록했다.

검사 결과 3개 빌라 모두 보와 바닥에 0.10∼0.35㎜ 폭의 균열이 다수 발견됐다. 일부 균열은 철근 콘크리트 안전성을 평가하는 TCVN 5574:2018 기준의 허용 한계를 초과했다.

2번과 3번 빌라의 가장자리 보, 발코니 보, 2층 바닥, 지붕 바닥 등 위치에는 0.5∼3m 연장된 큰 균열이 있었다. 특히 3번 빌라의 주요 블록 바닥에는 광범위한 균열이 많아 구조물이 오랫동안 인장 및 굽힘 충격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균열은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물과 공기가 침투할 조건을 만들어 철근 부식 과정을 가속화한다.

가장 심각한 손상 중 하나는 녹슨 철근을 노출시키는 콘크리트 박리다. 2번 빌라의 A1/3-4 현관 보에서는 보호 콘크리트층이 표면에서 부서져 부식된 철근이 노출됐다.

벽, 바닥, 난간의 여러 위치에서 누수와 곰팡이 흔적이 보여 보호 콘크리트층이 약화됐음을 나타낸다. 3번 동의 지붕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로 만들어졌는데 분리와 광범위한 누수 징후를 보인다.

검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철근 부식 수준 평가다. 3개 빌라의 9개 구성 요소에서 전압을 측정한 결과 6개 구성 요소가 90% 이상의 확률로 철근 부식이 발생했고, 2개 구성 요소는 ‘불확실’ 영역에 있었으며, 1개 구성 요소만 철근이 부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번 아파트 2층에서 최대 -0.408V의 낮은 음전위 값으로 철근이 위험 수준까지 산화돼 단면과 철근·콘크리트 간 접착력이 감소했다. 이는 굽힘 및 전단력 저항 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균열 확산을 가속화한다.

초음파 및 반발 측정 결과 콘크리트 강도는 여전히 허용 범위 내에 있었지만 구조를 ‘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콘크리트 보호층이 찢어지고 물이 침투했으며, 철근이 심하게 부식되고, 많은 구조 부품에 기준을 초과하는 균열이 있어 재료 품질이 더 이상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사팀에 따르면 3개 빌라는 현재 장기간 침식과 누수로 인한 내구성 감소, 철근 부식으로 인한 실제 하중 지지 능력 감소, 과중한 하중·폭풍·진동 발생 시 위험 증가 등 세 가지 주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 정도 노후화 수준으로는 국부적 수리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대규모로 부식된 철근을 교체하고 처리하면 거의 전체 구조를 파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1번, 5번, 6번, 7번 위치의 4개 빌라는 유사한 방법으로 검사한 결과 콘크리트와 철근 강도가 현행 표준 등급을 충족하거나 적합하고 균일성이 보장됐다. 다만 컨설팅 업체는 누수, 마감층 박리, 국부적 철근 녹 등 국부적 손상이 있어 장기 내구성을 보장하기 위해 조기 처리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빌라 단지는 1950년께 호아 씨 후손들이 건설했다. 프랑스식 건축 양식의 독립 주택 8채가 있었으며, 평평한 지붕과 당시 신소재였던 세척 석재 외관을 갖췄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호아 아저씨의 궁전’이라 불렀다. 각 빌라에는 발코니, 테라스, 현관, 정원이 있었고, 1채는 오래전 붕괴됐지만 7채가 남아 있다.

1975년 이후 이 부지는 외무부가 인수해 정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됐다가 수년간 방치된 뒤 호찌민시에 인계됐다. 1996년 빌라 단지는 보존 연구가 필요한 108개 건축 경관 목록에 포함됐다.

호찌민시 계획건축국의 판반뚜언(Phan Van Tuan) 부국장은 시 결정에 따라 4개 빌라를 유지할 것이라며 “관련 부서들이 공원과 코로나19 희생자 추모관을 위한 수리·개조 계획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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