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시민들 차량 고지대 대피…”700㎜ 추가 강우 예상” 경보






중부 지역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세계문화유산 호이안(Hoi An)시가 3주 만에 세 번째 침수 피해를 입었고, 고원 관광도시 달랏(Da Lat)으로 향하는 주요 고갯길들이 잇따라 산사태로 폐쇄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18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호아이강(Hoai River)의 수위가 18일 제3경보 수준을 넘어서면서 호이안 고대 도시 일대가 물에 잠겼다. 강변을 따라 있는 박당(Bach Dang), 꽁누응옥호아(Cong Nu Ngoc Hoa), 응우옌푹쭈(Nguyen Phuc Chu) 거리는 1.2∼1.5m, 내부 골목길들도 0.8∼1m 깊이로 침수됐다.
호이안의 상징인 일본교(Japanese Covered Bridge) 주변도 물에 잠겼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일본교 앞 쩐푸(Tran Phu) 거리 초입은 침수 지역과 일반 도로를 오가는 소형 보트의 승하선 장소로 변했다.
응우옌티민카이(Nguyen Thi Minh Khai) 거리 49번지에 사는 응우옌반비엔(Nguyen Van Bien·82) 씨는 부인과 함께 침수된 1층을 피해 2층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는 “지난 3주간 세 번째 홍수”라며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식량을 비축해뒀다”고 말했다.
500년 넘은 캄포(Cam Pho) 마을 공동주택(communal house)을 비롯한 여러 역사 유적지와 관광 명소들이 침수로 문을 닫았다. 고대 도시 관리 당국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물품 대피를 돕기 위해 출입 차단막을 철거했다.
지난달 28일 밤 호이안은 더 극심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강변 거리들은 2.5m 깊이로 물에 잠겼고, 일본교 지역도 1m가량 침수돼 1999년 이후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달랏으로 가는 주요 접근로들도 연쇄 산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오후 미모사 고개(Mimosa Pass)에서 약 20m 구간의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도로 기반이 1m 이상 파여 나갔다. 인도를 따라 설치된 금속 가드레일도 무너졌고, 15톤 이상 트럭의 통행이 금지됐다.
미모사 고개는 20번 국도의 일부로 달랏 남쪽의 주요 진입로다. 전날에는 인근 다딴라 폭포(Datanla Waterfall) 부근 프렌 고개(Prenn Pass) 구간에서도 긴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 압박이 가중됐다.
27번 국도의 응안묵 고개(Ngoan Muc Pass)도 산사태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하루 전에는 27C 국도의 카인레 고개(Khanh Le Pass)가 무너져 나짱(Nha Trang)에서 달랏으로 가는 교통이 두절됐다.
이달 초에는 장기간 폭우로 20번 국도 드란 고개(D’ran Pass) 현수교 구간의 기초와 노면에 침하와 균열이 발생했다. 약 6만㎥의 암석과 토사를 포함한 언덕이 붕괴 위험에 처해 고개가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후에(Hue)시에서는 17일 흐엉강(Huong River) 상류에서 범람한 물이 다담(Da Dam)을 넘어 쏟아지면서 강변 도로들이 0.5m 침수됐다. 이에 시민들은 차량과 오토바이를 다리 밑과 고지대 도로로 대피시켰다.
높은 지형의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거리와 보응우옌잡(Vo Nguyen Giap) 거리에는 수백 대의 차량이 양쪽으로 줄지어 주차됐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홍수 때 흐엉강이 경보 수준을 1m 넘어서면서 수천 대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침수돼 파손됐던 경험 때문이다.
푸쑤언(Phu Xuan) 지역의 론(Ron) 씨는 친척들의 오토바이를 동바교(Dong Ba Bridge)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 그는 “최근 홍수 때 가족의 오토바이 여러 대가 침수돼 수백만 동을 들여 수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는 18일 밤부터 19일 밤까지 후에시부터 다낭시, 꽝응아이(Quang Ngai)성과 닥락(Dak Lak)성 동부 지역에 200∼400㎜, 국지적으로 7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6∼12시간 동안 보강(Bo River), 흐엉강, 부자강(Vu Gia River)의 홍수가 제3경보 수준 이상의 높은 수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Vnexpress 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