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린이 카시트 의무화에 부모들 반발…”편의성 이유로 안전 무시”

-“안고 있으면 충분” 착각…사고 시 충격력은 인간 힘보다 강해

A baby in car seat. Photo from Instagram

베트남에서 새롭게 도입된 어린이 카시트 의무화 규정에 많은 부모들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7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헬멧처럼 어린이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부모들이 편의성을 이유로 카시트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를 안고 있으면 충분하다. 짧은 거리니까 위험할 때 꽉 잡으면 된다”고 믿고 있다. 이런 믿음은 오래된 습관과 잘못된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고 시 충격력이 인간의 힘보다 훨씬 강하며 급제동만으로도 아이가 앞으로 튕겨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이들 부모는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 카시트를 설치하고 운반하고 보관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거나,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기피한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당장의 불편함에만 집중하고 아이의 장기적 안전을 무시하는 후진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한다. 이는 헬멧 의무화 초기 “덥다, 불편하다”며 반대했던 것과 같은 양상이다. 당시에도 비극적 사고나 헬멧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례들이 나온 뒤에야 여론이 바뀌기 시작했다.

카시트 사용은 선진국에서 수년 전부터 의무화된 관행이며, 간단한 조사만으로도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 인구의 일부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장기적 이점이나 아이 생명의 연약함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신 몇 분간 카시트를 설치하는 불편함이나 기본적인 안전장치에 드는 소액의 비용에만 집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이들이 차량 개조, 가죽 시트, 스크린 설치에는 수천만 동(100만 동=약 5만 원)을 기꺼이 지출하면서도 자녀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는 적은 돈조차 아까워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안전 시트에 반대하는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후진적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문명 사회는 도로 위 차량 수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승객을 얼마나 보호하는지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Vnexpress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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