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 약진속 내연기관 이륜차 판매 둔화…9월까지 190만대

– 혼다·야마하 등 VAMM 회원 5개사 집계치…정부발 규제 움직임에 전기 이륜차 ‘대세’

한 여성이 빈패스트의 전동이륜차 클라라S를 타고 있는 모습. 빈그룹이 하노이 시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동 이륜차 전환 지원에 나선다. (사진=빈패스트)

베트남이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내연기관이 장악했던 이륜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5일 보도했다. 

베트남오토바이제조업협회(VAMM)가 최근 내놓은 회원사 판매량 집계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오토바이 판매 대수는 약 19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3분기 판매량은 62만17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이륜차 구매력이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VAMM 회원사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넘게 증가하고, 그해 3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VAMM는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피아지오, SYM 등 5개사를 회원사로 둔 이륜차 산업협회로, 이 중 혼다와 야마하는 전기 이륜차를 판매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며, 나머지 3개사는 전기 이륜차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내연기관 이륜차 시장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전기 이륜차 판매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전기차 제조사인 빈패스트(VinFast 나스닥 종목코드 VFS) 상반기에만 11만4500대에 달하는 이륜차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자사 전체 판매 대수인 7만대보다 63.6% 많은 것으로, 업계는 최근 시장에서 전기 이륜차 브랜드와 모델이 증가하는 것이 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 이륜차 수요 급증이 내연기관에 비해 저렴한 운영비와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배터리 구동 전기차의 등록세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하노이와 호치민 등 양 대도시 역시 전기 이륜차 전환에 대한 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시에 하노이시는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지시에 따라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내연기관 자가용 운행 제한 시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7월부터는 제1순환도로에서 내연기관 이륜차 운행이 금지되며, 2028년 1월부터는 제1~2순환도로상 운행 금지 차종은 내연기관 이륜차 및 자가용 자동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하노이시는 실정을 고려해 2030년부터 모든 내연기관 차량의 제3순환도로 운행 금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며, 호치민시 또한 유사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양 대도시에서 내연기관 이륜차 퇴출 움직임이 나타나자 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활용해 △현금결제 할인 △무료 액세서리 증정 △보상판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입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통상 3분기 말 이륜차 판매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귀신의 달’로 불리는 전통적 비수기인 음력 7월이 지나고 개학 시기가 맞물린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일반 이륜차에 대한 정부 규제 움직임에 신차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 사이 전기 이륜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치민시의 한 대형 오토바이 유통사 관계자는 “3분기 전기 이륜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50cc 이하 스쿠터를 구매하는 고객도 있으나, 예전만큼 많지는 않고, 오히려 전기 이륜차, 특히 빈패스트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 세계 오토바이 판매량 추적업체인 모터사이클데이터(Motorcycles Data)에 따르면, 8월 기준 베트남 시장 이륜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08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내연기관 이륜차 판매량 증가율은 14.8%로 시장 평균을 하회한 가운데, 운전 면허가 필요없는 4kW 이하 출력 전기 이륜차는 89%, 이 외 고출력 전기 이륜차 판매 대수는 무려 197% 증가하는 등 친환경 이륜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브랜드별 판매량 증가율은 빈패스트가 447%에 달했던 반면, 혼다는 6.3% 증가에 그쳤다. 야마하는 오히려 8.6% 줄었다.

혼다는 베트남 이륜차 시장 1위 기업으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9월 판매 대수는 16만37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4% 큰 폭으로 감소했고, 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9월) 누적 판매 대수는 102만8183대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는 VAMM 회원사 외 가와사키·트라이엄프·BMW모토라드·할리데이비슨·야디(Yadea) 등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다양한 브랜드가 진출해있어 실제 판매 대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드비나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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