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주문 반등에 생산 늘고 작업잔고 줄어…고용은 1년 연속 감소세

베트남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이하 S&P)가 최근 내놓은 베트남 제조업 PMI 보고서에 따르면, 9월 PMI는 전월과 같은 50.4로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을 보였다.
PMI는 각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 동향 지표로 50 미만은 경기 위축, 50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월 감소했던 신규 주문이 반등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수출 주문은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낙폭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완화됐고, 전체 신규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 또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생산량 증가로 인해 작업잔고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구매 활동 역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한 생산 지원을 위한 구매 활동으로 투입 재고가 추가로 감소했고, 완제품 재고도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인력 감축이 이어지면서 고용은 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업무량과 은퇴 인력의 대체 인력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PMI와 관련,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베트남 제조업계는 신규 주문이 다시 증가 전환하고,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던 수출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수요와 관련한 여러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다”며 “국제적 수요는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관세 영향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기업이 해외 신규 주문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안정성 강화가 내년 베트남 제조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응웬 껌 짱(Nguyen Cam Trang) 공상부 수출입국 부국장은 지난달 말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8월 말부터 9월까지 일부 품목의 수출액 증가폭이 둔화되었지만, 9월 기준 누적 수출액은 정부 목표치인 12%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수출 증가 목표는 충분히 달성될 것으로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하커 수석은 “최근 수개월간 기업의 투입 비용과 판매 가격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요를 제한하는 가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적했다.
한편, 섬유와 가구, 수산물 등 매년 수천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중인 일부 산업협회는 최근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과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주요 시장인 미국으로의 신규 주문이 둔화될 위험이 크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부터 △주방 수납장 △욕실 세면대 △일부 가구류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산 업계는 불법 수산물에 대한 새로운 규제로 인해 내년부터 게와 참치, 고등어의 대(對)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