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5년간 운영 결의안 공포…최소 1개 이상 라이선스 부여, 공정 경쟁환경 조성
베트남 VP은행(VPBank 종목코드 VPB)이 암호화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2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VP은행은 증권 자회사인 VP은행증권(VPBankS)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시범 운영에 참여하기 위한 최종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VP은행은 향후 거래소 운영에서 VP은행증권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블록체인과 금융, 사이버보안 전문가, 주요 자문 부서를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호 득 퍽(Ho Duc Phoc) 부총리는 9일 향후 5년간 암호화폐 시장 시범 운영을 골자로 한 ‘베트남 내 암호화폐 시장 시범 운영에 관한 결의안 5호(05/2025/NQ-CP)에 서명·공포했다. 결의안은 이날부터 시행됐으며, 새로운 규정이 발표될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해당 결의안에 따라 운영된다.
앞서 응웬 득 빈(Nguyen Duc Vinh) VP은행 대표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새롭고 중요한 분야이나 잠재적인 위험이 높은 만큼 탄탄한 기반과 법적 체계를 갖춘 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VP은행은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VP은행 외에도 앞서 많은 시중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 중 군대은행(MBBank 종목코드 MBB)는 지난 8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SSI증권(종목코드 SSI), VIX증권(종목코드 VIX), 테크콤은행증권(TCBS) 등도 디지털 자산 분야 설립을 위해 자본을 출자한 상태다.
지난 1993년 설립된 VP은행은 현재 총자산 1100조동(약 416억6750만달러)으로 베트남 내 6번째 은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VP은행은 올 연말 지분 99.9%를 소유한 VP은행증권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시범 운영에 관한 결의안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은 ▲베트남 기업 ▲관련 사업 분야 기등록 ▲최소 10조동(약 3억7880만달러) 자본금 보유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본금의 경우 최소 65%를 기관이 출자해야 하며 이 중 35%는 상업은행이나 증권사, 펀드운용사, 보험사 또는 기술기업 등 최소 2곳 이상의 기관에서 출자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최고 49%까지다.
현지 금융업계 굴지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가운데 어떤 기업이 사업 허가를 따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지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응웬 득 찌(Nguyen Duc Chi) 재정부 차관은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확실히 1개 이상의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도 “시범 운영 기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많은 거래소에 라이선스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베트남블록체인협회(VBA)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자료를 인용, “지난 2023~2024년 블록체인 시장에서 베트남으로 유입된 자본은 10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특히 2023년 이익은 12억달러에 달했다”고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결제업체 트리플에이(Triple-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베트남 인구 20%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베트남의 암호화폐 도입 지수는 상위 3개국 중 하나로, 암호화폐 사용률은 세계 평균을 3~4배 상회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