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객들, 안전 우려·까다로운 비자에도 미국행 고집

-“정복 욕구 자극하는 목적지”…올해 3·4분기 미국 투어 예약 5~10% 증가

Vu Thi Quynh Hoa and her husband visits Hollywood in Los Angeles, US in June 2025. Photo courtesy of Vu Thi Quynh Hoa

베트남 관광객들이 안전 문제와 점점 까다로워지는 비자 규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여행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20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밀리우 인사이트(Milieu Insigh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응답자의 55%가 올해 미국 방문 관심이 줄었다고 답한 반면, 베트남인의 57%와 필리핀인의 49%는 6개월 전보다 미국 여행에 더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올해 미국 비자 절차는 대폭 변경됐다. 9월 2일부터 대부분의 비이민 비자 갱신 시 인터뷰 면제가 종료되고, 10월 1일부터는 250달러의 무결성 수수료가 추가된다. 또 8월 20일부터는 1만5천 달러의 재정 보증금 납부가 요구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베트남에서 미국 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세다. 여행사 두리치비엣(Du Lich Viet)은 올해 3·4분기 미국 투어 예약이 작년 대비 5~1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팬 아메리칸 트래블(Pan American Travel)도 수수료 인상 발표 후 우편을 통한 비자 신청과 갱신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속적인 관심의 한 가지 이유로 미국 내 대규모 베트남계 커뮤니티를 꼽았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5월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210만 명 이상의 베트남계가 미국에 거주해 필리핀, 인도, 중국에 이어 4번째로 큰 아시아계 디아스포라를 형성하고 있다.

응오반토아(Ngo Van Thoa) 팬 아메리칸 트래블 대표는 “미국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자석 같은 존재”라며 “인간은 정복 본능이 있어 도달하기 어려운 목적지일수록 더욱 정복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관광을 넘어 미국은 요리, 음악,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다양하고 다민족적인 사회를 가진 경제·문화 강국이기도 하다.

차별이나 관세 등의 문제로 일부 국제 여행객들이 미국행을 꺼리지만, 베트남 관광객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두리치비엣의 팜안부(Pham Anh Vu) 부총대표는 “베트남인들이 미국 여행 시 대부분 단체 관광이나 친척 방문 형태여서 안전이 큰 우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을 10차례 방문한 꼰가방닌투안 리조트(Con Ga Vang Ninh Thuan Resort)의 부띠꾸인호아(Vu Thi Quynh Hoa) 부대표는 “보안 문제가 있지만 신중한 계획과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로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관광객들의 미국 여행 성수기는 날씨가 좋고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9~10월이다.

두리치비엣에 따르면 미국 투어는 비싸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할리우드(Hollywood), 라스베이거스(Las Vegas), 후버댐(Hoover Dam), 샌디에이고(San Diego) 등을 도는 7~9일 일정이 보통 5천만~6천500만 베트남 동(1천900~2천472달러)이다. 뉴욕(New York),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워싱턴DC(Washington DC)를 포함한 동부 투어는 6천만~7천500만 동이다.

호아 부대표는 “많은 베트남인에게 미국 여행은 이정표이자 성공의 상징,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비자 중 하나를 정복한 성취”라고 덧붙였다.

Vnexpress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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