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신규 주문 증가 속 수출 주문 감소세…美상호관세 영향
올들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제조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11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S&P글로벌(S&P Global)가 최근 내놓은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보고서에 따르면, 7월 PMI는 전월보다 3.5 오른 52.4로 경기 확장 국면으로 올라섰다. 이는 4개월 만에 기준치를 상회한 것으로, 약 1년간 가장 큰 폭의 개선이다.
PMI는 각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 동향 지표로 50미만은 경기 위축, 50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보고서를 요약하면, 지난달 베트남 제조업계는 전체 신규 주문 증가로 생산량 증가 속도가 빨라진 데 반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신규 수출 주문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원자재상 어려움이 가중되며 비용 증가 속도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외 생산량이 늘면서 구매 활동 또한 증가했고, 고용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업황 개선은 주로 신규 주문 증가에 기인했다. 전체 신규 주문은 4개월 만에 증가했으며, 고객 수요 개선에 힘입어 증가 속도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 수요 증가는 구매 활동 반등으로 이어져 구매 활동 증가율 또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신규 주문 감소세에 따라 여유생산용량이 증가하면서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감소율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작업 잔고 역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은 지난달이 가장 완만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공급업체 납품 지연과 투입 재고 감소, 구매 비용 상승 등 원자재 조달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2개월 연속 투입 비용이 증가했고, 비용 전가로 인해 판매 단가가 상승하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투입 비용 상승폭은 미미했다.
한편 각 기업 구매담당자들은 대체로 미국 관세가 신규 주문 증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실제로 관세 영향으로 인해 해외 신규 주문은 9개월째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생산량 증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지만, 7월 기업 심리는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역대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주로 ▲안정적인 경제 상황 ▲신제품 출시 ▲신규 주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미국의 관세 영향에 따른 생산 전망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글로벌 경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의 관세 발표로 인해 최근 몇 달간 혼란을 겪던 베트의 제조업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관세로 인해 신규 수출 주문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이 해외에서 충분한 주문을 확보하면서 전체 신규 주문이 다시금 증가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 조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원자재 조달상 어려움으로 나타났는데, 기업들은 이러한 어려움의 주요 원인을 공급업체 납품 지연과 구매 상품 재고 감소, 그리고 비용 압박 증가로 설명했다”며 “이러한 원자재 공급 문제가 수개월간 지속될 경우, 제조업 성장률 또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