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배출구역 도입으로 2032년 완전 금지…960만대 중 전기차 전환 ‘대변혁’
호찌민(Ho Chi Minh)시가 2026년부터 도심에서 가솔린과 디젤 차량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고 9일 발표했다고 Vnexpress지가 10일 보도했다.
한 컨소시엄이 8일 건설청(Department of Construction)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도심 핵심지역과 해안지구인 깐지오(Can Gio)에 ‘저배출구역(LEZ)’을 시범 도입해 2026년부터 기준에 미달하는 차량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2032년까지 완전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제안은 교통밀도와 오염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도심구역은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하이바쯩(Hai Ba Trung), 남끼코이응이아(Nam Ky Khoi Nghia), 레반시(Le Van Sy), 응우옌반꾸(Nguyen Van Cu), 칼메트(Calmette), 칸호이(Khanh Hoi) 등 주요 대로로 둘러싸인 핵심 교량과 번화가를 포함한다.
유네스코 인정 생물권보전지역이 있는 깐지오는 취약한 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한 관광 촉진을 위해 포함됐다. 관계자들은 오염이 위기가 되기 전에 이 지역을 보호하고 싶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2025년은 법적 틀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준비 기간이다. 2026년부터 유로4 기준에 미달하는 상업용 자동차와 유로2 미만 서비스 오토바이 진입을 제한한다.
2027년에는 모든 오토바이가 저배출구역 진입을 위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2028년 말부터는 앱 호출 오토바이가 완전 전기차여야 하고, 2029년 12월부터는 앱 기반 교통서비스에서 가솔린 오토바이가 금지된다.
2030년부터는 도심 지역 모든 개인 차량에 저배출 규정이 적용된다. 2032년 이후에는 프로그램을 검토해 저배출구역을 1순환도로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번호판 인식 카메라가 구역에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모니터링해 배출가스 데이터베이스와 대조 검사한다. 기준에 미달하는 차량은 벌금을 부과받는다.
컨소시엄은 성공이 주민을 위한 저렴한 대안, 전기 충전소 네트워크, 구형 차량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정 지원, 새 기술에 대한 명확한 안전·호환성 기준 등 ‘완전한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시는 전기버스 노선 확대, 공공 자전거 공유 시스템 개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녹색 통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충전소는 주차장, 쇼핑센터, 주요 교통 허브에 우선 설치된다.
부이호아안(Bui Hoa An) 시 건설청 부청장은 “구형 차량에 의존하는 저소득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잃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6월 현재 호찌민시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960만대 이상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와 거의 860만대의 오토바이가 포함된다. 차량 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며, 자동차 보유량만 9% 급증했다.
저배출구역 계획은 베트남의 광범위한 국가 배출가스 저감 전략의 일환이다. 하노이(Hanoi)도 이미 비슷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2026년 중반부터 시내 중심가에서 화석연료 오토바이 금지를 목표로 하고 2030년까지 시 전체로 저배출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는 베트남 대도시들의 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Vnexpress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