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나두주 공장서 연간 5만대 생산 시작, 베트남선 VF3 등으로 시장 선도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해외 진출과 본국 시장 장악이라는 양면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전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주에서 투투쿠디(Tuticorin) 전기차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빈패스트의 첫 인도 공장으로, 초기에 연간 약 5만대를 생산하며 향후 연간 15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빈패스트는 이 공장 건설에 약 5억 달러(약 6천932억원)를 투입했다. 공장 고용 인원은 3천명 규모다. 회사는 이를 포함해 인도 등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총 20억 달러(2조7천736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4륜 전기 승용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5%에 그쳤지만, 판매 대수는 2019년 1천841대에서 지난해 11만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승용차의 3분의 1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빈패스트는 인도 공장이 네팔과 스리랑카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로의 수출 기지 역할도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본국인 베트남에서는 빈패스트가 소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비히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상반기 소형 CUV 차량 부문에서 전체 시장 점유율 64%를 차지하며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도요타(Toyota, 12.8%)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상반기 빈패스트의 초소형 전기차 VF3 판매대수는 2만3000여대(전체의 28%)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이어 VF5가 2만1800대, VF7이 8500대로 소형 CUV 부문 1~3위를 모두 빈패스트 차량이 차지했다.
이는 2027년 상반기까지 무료 충전이라는 파격적 혜택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 가격, 자국 기업에 대한 높은 선호도,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저렴한 등록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기아(Kia) 쏘넷(Sonet)과 셀토스(Seltos)로 2023~2024년 소형 CUV 시장을 선도했던 기아는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과 가성비 전기차의 인기 증가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기아의 CUV 모델 판매량은 5000대를 소폭 웃돌며 6.1%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요타 야리스크로스(Yaris Cross)는 5400대로 4위, 미쓰비시(Mitsubishi) 엑스포스(Xpace)가 4500대로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3600대가 판매된 도요타 코롤라크로스(Corolla Cross)였다.
빈패스트는 최근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5만대 생산을 목표로 2억 달러(2천774억원)를 투입하는 공장을 지난해 착공했고,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2019년 만든 빈패스트는 2022년 8월부터는 가솔린 모델 제조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약 9만7천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세 배로 급증한 수치이지만 베트남 외 판매량은 전체 10%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