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개인협회 자료, 2019년 대비 90%↑…지난 1~2년 상승분 대부분 차지
수도 하노이시 아파트 가격이 지난 2분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6일 보도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하노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550만동(2884달러)/㎡으로 전분기대비 7.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지난 1~2년 내 상승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협회는 “개발사들이 더 나은 수익성을 위해 앞다퉈 더 높은 가격대 신규 주거 사업에 나섰고, 미분양 매물 가격을 조정하면서 매매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매 시장 거래는 대부분 완공된 대규모 도시 사업이나 도심지 고급 아파트에 집중돼 있을 뿐, 시장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가격대에서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상류층들도 주택 구매를 꺼린다는 것이 협회의 의견이다.
협회에 따르면, 하노이 아파트 공급량은 2018년 2만호 이상에서 2023년 약 1만호 수준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공급량 감소와 함께 지난 2019년 전체의 35%를 차지했던 분양가 2500만동(955달러)/㎡ 미만 저가 아파트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의 경우 착공된 저가 주거사업이 전무했다.
지난해의 경우 3만호에 가까운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6년 만에 감소세를 끊어낸 뒤 상반기 1만호 이상이 추가로 공급되며 공급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고급 주거에 편중된 공급 구조로 인해 수급 불균형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협회는 “상반기 신규 분양 아파트 가운데 60%는 분양가가 ㎡당 8000만동(3056달러)을 초과하는 고급 및 하이엔드 부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수요자가 가장 많은 ㎡당 6000만동(2292달러) 미만 중저가 아파트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단 1건도 공급되지 않았다. 현재는 교외 지역 아파트 매매가 마저 최저가가 5500만동(2101달러)/㎡으로 형성된 상태다.
응웬 반 딘(Nguyen Van Dinh) VARs 회장은 “하노이는 저렴한 상업용 아파트 공급이 자취를 감추고 있고, 중저가 아파트 마저 위축되고 있어 오래지 않아 매매 시장에서도 이러한 매물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인해 월평균 소득 4000만~5000만동(1528~1910달러)인 청년층조차 가족의 재정 지원 없이는 주택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협회 소속 중개인들이 잇따라 보고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주택가 상승으로 대부분의 도시 거주자, 중·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조차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딘 회장은 “높은 아파트 가격에 따른 대출 상환 압박과 초기 저리 대출 뒤, 급격한 변동 금리 상승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주택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쩐 반 빈(Tran Van Binh) VARs 사무총장은 “베트남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년층 사이 단순히 작은 집을 위해 장기적으로 막대한 채무 부담을 지는 대신, 더 많은 경험과 유연한 소비를 위해 임대를 주거 대안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저축보다는 명품이나 단기적인 쾌락에 돈을 쓰는 이러한 방식은 재정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이미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많은 건설사들이 재정적 압박을 거의 받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가격 인하를 위한 인센팁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저금리 환경속 풍부한 자본, 가속화된 공공 투자 정책으로 기대 수익값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단기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