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탄구 등 배수시설 없는 저지대 ‘물바다’…시민들 울타리 붙잡고 이동
경제수도 호찌민시(Ho Chi Minh City)에서 5일 저녁 30분 이상 계속된 폭우로 시내 곳곳이 1m 이상 침수되면서 교통 대혼란과 시민 생활 불편이 발생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시작되면서 구 빈탄구(Binh Thanh District) 빈탄동(Binh Thanh Ward) 추반안 거리(Chu Van An Street) 일대 골목들이 1m까지 침수됐다.
이 지방은 배수 시설이 없고 지대가 낮아 폭우 때마다 심각한 침수가 발생한다. 침수된 추반안 골목에서는 주민들이 울타리를 붙잡고 50m 이상 떨어진 판추찐 거리(Phan Chu Trinh Street)까지 이동해 인도에 주차된 오토바이를 집으로 옮겨야 했다.
호아(Hoa)씨는 막힌 하수구를 뚫기 위해 침수된 물속을 헤쳐나가며 “비가 너무 심해 10분 만에 집이 침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온 가족이 저녁 준비를 하던 중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이제 집안 침수를 막는 동시에 거리로 나가 쓰레기를 치워야 물이 빨리 빠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빈탄동에서 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비로 인해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또반남(To Van Nam)씨는 구 빈탄구 13동 당투이짬 거리(Dang Thuy Tram Street) 침수 구간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수레를 밀며 도왔다.
오후 7시 30분까지 디안(Di An)과 구 투득(Thu Duc) 지방의 많은 지역에서 50∼7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비가 온 후 팜반동 거리(Pham Van Dong Street)에서는 약 5km의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빈탄구에서 구 투득시로 향하는 시 관문 도로의 교통이 혼란에 빠졌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팜반동 거리 중앙분리대 너머로 오토바이를 들고 넘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레딘꾸옛(Le Dinh Quyet) 남부·중부고원 수문기상관측소 예보부장은 남부지방에 형성된 바람 수렴대와 바다에서 육지로 향하는 습한 바람이 고온 배경에서 강한 불안정을 만들어 폭우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약 일주일 동안 호찌민시와 남부지방이 우기 중반 폭염을 겪고 있는 것은 위쪽 아열대 고기압과 서쪽 저기압의 강한 발달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8월 6∼10일에는 이런 폭염이 점차 약화되면서 남부지방에 다시 광범위한 비가 내릴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뇌우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Vnexpress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