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요 급증에 유가 하락까지…연간 목표 조기 달성
국영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이 급증한 여행 수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세전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3% 급증한 6조6천800억 동(약 3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Vnexpress지가 31일 보도했다.
매출도 10% 증가한 58조6천800억 동을 달성했다고 재무 결과를 통해 밝혔다.
이 수익 수치는 레홍하(Le Hong Ha) 최고경영자(CEO)가 6월 연차 주주총회에서 제시했던 추정치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연간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것이다.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은 특히 2분기 여행 수요 급증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2분기 국내선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급증했고, 국제선 매출도 15.8% 증가했다.
회사는 또한 올해 항공유 가격 하락의 혜택도 받았다. 글로벌 제트 A1 연료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86∼88달러로 작년 평균보다 11% 낮았다.
하지만 베트남항공은 올해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채택했으며, 경영진은 특히 연료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지정학적 긴장 등 외부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하 CEO는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베트남항공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베트남과 유럽 간 모든 항공편을 우회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구간당 비행시간이 25분 추가되고 연료비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운영비의 약 65%가 외화로 표시돼 있어 환율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 시장의 회복은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 하 CEO는 팬데믹 이후 상승했던 평균 항공료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항공의 실적 호조는 베트남 항공업계 전반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베트남 항공업계는 국경 재개방과 관광 수요 회복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업을 핵심 경제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2025년 외국인 관광객 1천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항공의 실적 개선이 베트남의 항공 허브 구축과 관광산업 발전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유가 변동성, 환율 리스크 등은 하반기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Vnexpress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