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쏠림으로 중저가 공급 중단…신규 분양가 33% 급등
수도 하노이(Hanoi)에서 평방미터당 6천만 동(약 300만원) 미만의 저렴한 아파트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Vnexpress지가 31일 보도했다.
시장이 고급·고수익 개발 쪽으로 급속히 쏠리면서 일반 시민들이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거주민 남(Nam)씨 부부는 수개월째 임대용 신규 아파트를 찾고 있지만 예산 35억 동(약 1억8천만원)으로는 60∼70㎡ 투룸 아파트를 구하기 어려워 인근 흥옌성(Hung Yen)까지 수소문을 확대했다고 털어놓았다.
남씨는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추천하는 가장 저렴한 프로젝트도 평방미터당 6천100만 동”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원마운트(One Mount)에 따르면 중간가격대 아파트(㎡당 3천만∼5천만 동)는 지난 5분기 동안 하노이에서 자취를 감췄다.
건설부 건설경제연구원(Institute of Construction Economics)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방미터당 6천만 동 미만의 신규 아파트가 마지막으로 보고된 것은 작년 1분기였다.
베트남부동산협회(Vietnam Association of Realtors)는 시장이 고급 및 럭셔리 아파트가 지배하고 있으며, 6천만 동 미만 아파트는 “거의 부재” 상태라고 밝혔다.
2분기 신규 출시된 7천800가구 중 럭셔리 아파트(㎡당 1억∼2억6천만 동)가 40%를 차지했다고 원마운트는 발표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는 올해 신규 분양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33% 상승해 평방미터당 7천900만 동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응우옌호아이안(Nguyen Hoai An) CBRE 하노이 수석이사는 “개발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저가 아파트 개발에 덜 적극적”이라며 “새로운 토지가격 체계로 인해 기업들이 더 높은 토지비용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빌스(Savills)는 2027년까지 하노이에 58개 프로젝트에서 약 5만8천100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공급이 늘어나도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베트남부동산협회(VARS)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지연과 토지이용료·건설비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젊은층과 중간소득층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직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자가 주택 수요를 줄이고 부동산 시장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격 급등으로 구매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VnExpress가 7천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2%가 치솟는 비용 때문에 올해 하반기 아파트 구매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1%는 “더 합리적인 가격을 기다리며 계속 임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30억 동 미만의 주택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의 주택가격 급등은 베트남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어 서민 주거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Vnexpress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