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Hanoi) “주 2일 재택근무로 교통체증·대기오염 해결하자”

-연간 2천억원 절약 효과…PM2.5 농도 8∼10% 감소 기대

Hanoi's answer to gridlock and smog? Two days of remote work

수도 하노이(Hanoi)가 심각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주 2일 재택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30일 보도했다. 

하노이는 인구 900만명에 오토바이 600만대가 몰려 있어 매일 심각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매일 오토바이들이 소모하는 연료만 300만 리터로 약 600억 동(약 25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주 2일 재택근무 실시로 500만대의 차량이 도로에서 사라지면 하루 500억 동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년으로 환산하면 5조2천억 동(약 2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연료비 절약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감소로 인한 의료비 절감과 교통사고 감소 효과까지 포함한 수치다.

환경 개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과 금요일 같은 교통량 집중일에 오토바이 통행량의 60∼65%를 줄이면 쯔엉찐(Truong Chinh), 지아이퐁(Giai Phong), 응우옌짜이(Nguyen Trai) 등 주요 도로의 교통체증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세먼지(PM2.5) 농도 개선이 기대된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오토바이 100만대가 줄어들 때마다 하노이 중심가의 PM2.5 농도가 8∼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2일간 500만대를 줄일 경우 대기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하노이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연간 GDP의 1∼1.5%에 해당하는 보건 피해를 입고 있다.

출퇴근 시간 단축으로 스트레스가 줄고 휴식 시간이 늘어나 생산성 향상과 차량 마모, 교통체증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 등 간접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는 교통 시스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요일 재택근무’를 추진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수요일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사무직 근로자의 40% 이상이 주 1∼2일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있어 하노이가 참고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실행에는 어려움도 따른다. 모든 직종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고, 특히 교외 학교들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고르지 못한 상황이다. 의료, 치안, 행정 서비스는 현장 근무가 필수적이다.

또한 전통적인 관리 문화도 변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노이시는 이미 가솔린 오토바이 단계적 퇴출 등 대담한 정책을 검토한 바 있다. 재택근무를 통한 교통량 감축은 더 빠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심가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6개월 후 평가를 거쳐 시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Vnexpress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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