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교생, ‘트럼프 무역정책’ 질문에 완벽 답변…연세대 전액장학금

-응우옌응옥짜미양, 세계 50위 명문대 합격…”물꼭두각시 공연 보고 경제학 꿈 키워”

Nguyen Ngoc Tra My in a photo she provides.

베트남 고등학생이 까다로운 경제학 질문들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예상치 못한 질문에 훌륭히 답변해 연세대학교(Yonsei University)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고 Vnexpress지가 29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베트남 호찌민시 응우옌짜이 영재고등학교(Nguyen Trai High School for the Gifted) 영어과 12학년 응우옌응옥짜미(Nguyen Ngoc Tra My·18)양이다. 그는 올 8월부터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합격 통지를 받은 순간을 회상한 미양은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결과 발표 전까지 너무 불안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미양은 이전에 벨기어, 프랑스, 미국, 한국 등 7개 대학에 합격했고, 이 중 3곳에서 장학금을 제안받았다. 처음엔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교(KU Leuven)를 선택해 비자까지 발급받고 프랑스어 공부도 시작했지만, 연세대 제안을 받고 마음을 바꿨다.

평소 한국 문화와 영화, 음악을 좋아했던 미양은 처음엔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한국 대학 지원을 피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뀐 후 준비를 위해 한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미양의 해외 유학 꿈은 9학년 때 국제학생들의 생활상을 담은 영상을 보고 시작됐다. 탄탄한 기초를 쌓기 위해 학교 영어 특별반 진학을 목표로 세웠다. 학업 성적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11학년 후반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5개월간 집중적으로 IELTS(아이엘츠) 공부를 한 결과 두 번째 시도에서 8.0점을 얻었다. 온라인으로 SAT 수업을 듣고 틈날 때마다 공부해 네 번째 도전에서 1600점 만점에 1500점을 기록했다.

학업 외에도 ‘대시 포 임팩트 2024(Dash for Impact 2024)’, 베트남 혁신 챌린지(Vietnam Innovation Challenge), 베트남 경제 올림피아드(Vietnam Economics Olympiad), 기후과학 2024(Climate Science 2024) 등 각종 대회에 적극 참여했다. 이스라엘 유나이티드 스쿨(Younited School) 학생 주도 프로젝트 마케팅팀에도 참여하고, 베트남 54개 민족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창설하기도 했다.

미양이 특히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600단어 분량의 주요 에세이다. 이 글에서 그는 11학년 때 물꼭두각시 공연을 본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공연은 좋았지만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경제학을 활용해 베트남 문화관광을 지원하고 싶다는 관심이 생겼다고 적었다.

“한국이 이 분야를 잘하고 있어요. 언젠가 베트남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지원서 제출 약 두 달 후, 미양은 연세대 교수 2명과 10분간 면접을 했다. 멘토와 함께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여러 순간 얼어붙었다고 회상했다.

교수들은 국제 바칼로레아(IB)나 A레벨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학을 공부했는지, 베트남 미래와 관련된 경제 개념 두 가지를 말해보라고 물었다.

공립학교 학생인 미양은 시민교육 수업에서 배운 기초 지식만 있다고 솔직히 답하며, 수출입이 베트남 경제 형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예상치 못한 질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무역전쟁 관련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미양은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의 결정이 미국 이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는 파급효과가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협상과 국제 파트너십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미양은 자신의 진정성과 문화·경제 발전에 대한 관심이 지원서를 돋보이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다시 할 수 있다면 표준화 시험을 더 일찍 봐서 더 탄탄한 프로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개인적 관심사와 일치하는 과외활동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저는 문화와 경제학에 열정이 있어서 그것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연세대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담임교사 응우옌티응아(Nguyen Thi Nga)는 미양을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뛰어난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미양의 여정은 그의 끈질긴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양은 올 8월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대학원 진학 후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Vnexpress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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