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외교정책·기술 업그레이드·관광객 이미지 개선 ‘삼박자’

베트남 여권의 글로벌 파워가 급상승하면서 올해 세계 순위에서 7계단 뛰어올랐다. 적극적인 외교정책과 여권 기술 향상, 해외에서 베트남인들의 긍정적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Vnexpress지가 25일 보도했다.
22일 발표된 헨리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베트남 여권은 올해 8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한 것으로, 227개 목적지 중 51개국에서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베트남 여권의 역대 최고 순위는 2006년과 2007년 78위였다. 이번 84위는 그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황난찐(Hoang Nhan Chinh) 관광자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적극적이고 깊이 있는 통합 외교정책이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당·정부·국회 지도부의 고위급 외교 활동이 국제관계를 강화하고 비자면제 협상과 협력협정 체결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여권의 기술적 품질과 보안도 개선됐다. 2023년부터 칩이 내장된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으며, 출입국 관리 시스템이 자동화 국경통제를 포함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현대화되면서 다른 나라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응우옌티엔닷(Nguyen Tien Dat) AZA트래블 대표는 “해외에서 베트남 관광객들의 긍정적 행동도 한 요인일 것”이라며 “베트남 여행자들은 일반적으로 예의 바르고 관대하게 소비하며 해외여행 중 법을 위반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다만 무비자나 도착비자가 가능한 목적지 수가 51개로 변함없어 다른 국가들의 헨리 순위 하락이 베트남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Singapore)가 193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Malaysia)가 181개국으로 뒤를 이었고, 태국(Thailand)이 그 다음이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여권의 강세가 강력한 외교적 유대관계와 공공 안전, 해외 불법체류율 저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찐 사무국장은 “베트남이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일방적 비자면제 목록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는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들의 상호주의를 촉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해외 베트남인들의 행동 관리, 불법거주와 법 위반 사례 감소, 불법 이민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웃바운드 여행업체들이 여행자들에게 해외에서 베트남의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디지털화와 생체인식 통합을 포함한 출입국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 투자도 베트남 여행자들이 외국 입국 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을 갖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nexpress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