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돌풍에 유람선 전복, 승선자 49명 중 39명 사망·실종
베트남 북부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Ha Long Bay)에서 유람선 전복 사고가 발생해 며칠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무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2일 보도했다.
유람선 전복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경 발생했다. 하롱베이 관광 유람선인 원더시호(Wonder Sea)는 폭풍 경보 이전인 12시45분 출항해 부두로부터 4km 지점인 더우고동굴(Dao Go) 인근에 도착하자 강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를 만나 불과 10여분만에 완전히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당시 승선했던 관광객과 승무원 49명 중 10명이 구조되고 39명이 사망·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어 21일 오전 티톱섬 근처에서 6세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36명으로 늘어났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롱시 호텔 운영업체인 T&Y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당 반 또안(Dang Van)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가족들을 위한 무료 숙소 제공에 동참해줄 것을 업계에 호소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지원을 요청하자, 하롱시 수많은 호텔들이 객실을 비우고 유가족들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꽝닌성(Quang Ninh) 관광진흥센터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호텔 22곳이 희생자 유가족에게 무료로 객실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등 24시간 운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안 대표는 “일요일(20일) 일반 투숙객들의 퇴실 이후 유가족을 위한 객실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는 희생자 유가족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을 위해 매일 아침과 점심, 저녁 약 240인분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가족은 호텔과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데 가슴 아픈 시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