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terview – 한벨 파트너 LUNA E.M.T 강형식 대표

호찌민 시내 곳곳에서 올라가는 타워크레인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 기계들. 베트남의 역동적 성장 뒤에는 보이지 않는 ‘심장’이 있다. 바로 모든 산업설비에 동력을 공급하는 컴프레서다. 이 핵심 장비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글로벌 컴프레서 기업 한벨(Hanbell)의 베트남 내 한국시장 공식 파트너인 LUNA EMT의 강형식(52) 대표다.

“베트남 산업현장의 숨은 조력자”

컴프레서 한 대로 한국 기업들과 ‘동고동락’… “신뢰가 최고의 자산”

“한국 기업들의 기술 가교 역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위해 고효율 산업설비와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벨의 베트남 내 한국시장 독점 파트너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를 한국 기업 현장에 맞게 컨설팅하고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베트남 진출 계기를 묻자 그는 “산업현장을 다니며 좋은 설비를 원하지만 언어와 기술지원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많이 봤다”며 “그 중간에서 ‘기술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는 녹록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신뢰를 얻는 과정이었다”고 강 대표는 회상했다. “LUNA E.M.T라는 회사도, 저라는 사람도 낯설었으니까요.”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고, 작은 약속 하나를 지키기 위해 밤새 현장을 뛰어다녔다.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가 고객의 문제를 제 문제처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드리니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셨다”며 “한 분 한 분 쌓인 그 신뢰가 지금의 LUNA EMT를 만든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한벨과의 파트너십, “기술력과 현지화의 만남”
수많은 컴프레서 브랜드 중 한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 대표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신뢰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벨의 ‘5-to-6’ 특허 스크류 로터 설계 등 독자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롱안성 득화(Duc Hoa) 산업단지 내 3만㎡ 규모의 대규모 생산기지 운영을 주목했다. “타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납기가 빠르다”며 “고객에게 최고 제품을 최적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친환경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대응에 대해 강 대표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베트남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과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 GWP(지구온난화지수) 냉매 적용 친환경 모델과 자기부상 원심압축기 같은 초고효율 제품군을 포트폴리오에 적극 추가 중이라고 했다. “이런 기술로 고객의 전력비용을 10~20% 절감할 수 있고, 기업 ESG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참 부회장으로 “상생 경영” 실천
강 대표는 LUNA EMT 경영 외에도2021년부터 베트남 빈증성 한국상공인협의회(빈증코참)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문체부위원, 교육홍보위원장(부회장), 2024년부터 2수석부회장과 2025년부터 베트남 중남부 한국상공인연합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바쁜 중에도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를 묻자 “‘함께 성장해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답했다.
“제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자리잡고 길을 닦아주신 선배 기업인들과 교민사회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코참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다시 우리 기업인들과 나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런 활동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코참 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을 거시적 시각에서 파악하게 되고, 이는 고객에게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탄소저감 노력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향후 목표에 대해 강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내 한국기업 시장에서 최고의 산업설비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한벨의 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제품군을 통해 베트남의 탄소저감 노력에 기여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벨의 기술력과 저희의 현지화된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는 것이 최종 비전”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사무실을 나서니, 베트남 산업현장 곳곳에서 쉼 없이 돌아가는 컴프레서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소리 속에는 강형식 대표와 LUNA E.M.T의 진심 어린 노력과 열정이 함께 울려 퍼지고 있었다.“조급해하지 말고 신뢰부터 쌓으라”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후배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지만 그만큼 문화와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현지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이나 자본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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