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꿈 펼치고 싶어요”…韓 찾은 베트남 다문화 청소년들

-여가부 ‘한-베 다문화 청소년 초청 캠프’…전통문화 체험·문화 콘텐츠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관람하는 다문화 청소년들

“베트남보다 조금 더 시원한 한국의 여름이 가장 좋았어요. 한국에서 대학교도 다니고 취업도 하고 싶습니다.”

15일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한-베 다문화가족 청소년 초청 한국문화·진로체험 캠프’에 참석한 우모(17) 군은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우군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7세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에서 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우리말을 꾸준히 공부했던 이유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꿈을 펼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그는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며 “졸업한 뒤에도 한국에서 연구원으로 취업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캠프 프로그램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도 진로체험이었다”며 “나중에 군대도 꼭 가고 싶다”고 웃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해외에 사는 다문화가족 청소년이 체험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우군을 포함해 한-베트남 청소년 9명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경천사지 십층석탑과 신라시대 금관, 조선시대 유물 등 한국의 주요 문화재를 관람했다.

화려한 모양의 금관이나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유물을 마주할 때마다 청소년들은 작게 탄성을 질렀다.

갑옷이나 도자기 등 인상적인 문화재를 마주했을 때는 휴대전화의 촬영 버튼을 연신 누르기도 했다.

캠프에 참석한 서모(17) 양은 이날 관람한 문화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경천사지 십층석탑을 꼽았다.

서양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라고 배웠다”며 “한국은 기술적으로도 많이 발달한 나라이자, 깊은 역사를 가진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 베트남으로 귀국해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작년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에 있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국어 실력을 키워 한국의 경영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많이 발전하고 있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며 “전문 경영인으로 성공해 돈도 많이 벌고 싶다”고 웃었다.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이날 한국민속촌을 찾아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16일에는 K팝과 문화 콘텐츠 관람과 시청 광장 산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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