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과 무역합의 전격 타결…관세 46%→20% 대폭 인하

-아시아 국가와 첫 무역협정·중국 우회수출엔 40% 관세 유지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하고, 한국(25%)과 베트남(46%) 등 지난해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60개국에는 징벌적 성격의 개별 관세인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 (사진=fili)

General Secretary of the Communist Party of Vietnam Central Commitee To Lam on a phone talk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on July 2, 2025. Photo by Vietnam Government Portal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 무역합의를 전격 타결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 유예 만료(8일)를 앞두고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첫 무역협정이라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또 람(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무역합의를 했다”며 “양국이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베트남산 상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기존 46%에서 20%로 대폭 인하한다. 반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이는 중국이 고율 관세를 피해 베트남을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원산지 세탁’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가로 베트남은 무역을 위한 시장에 미국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무관세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 엔진 차량의 베트남 수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양국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보잉(Boeing) 항공기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원)에 도입하고, 미국 농산물 29억 달러(약 3조9000억원) 상당을 구매하기로 한 양해각서(MOU) 내용이 포함됐다.

또 베트남은 가금류·돼지고기·소고기 등 농산물과 일부 공산품에 대해 미국에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식재산권 침해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함께 다루기로 했다.

람 서기장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베트남을 시장경제국으로 조속히 인정하고 특정 첨단기술 제품의 대베트남 수출 제한을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베트남 국영통신(VNA)이 전했다.

베트남은 올해 1~4월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아일랜드·멕시코·스위스에 이어 미국에 5번째로 많은 무역적자를 안긴 국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유예 후 무역협상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와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국과만 무역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미-베트남 합의가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며 “이보다 불리한 내용의 합의를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 등이 진행 중인 대미 무역협상에도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2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47% 오른 6227포인트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상승한 2만393포인트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에 대규모 공급망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나이키(Nike)는 4%, 룰루레몬(Lululemon)은 0.5%, 컬럼비아 스포츠웨어(Columbia Sportswear)는 1.5% 각각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EU)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 결정을 내렸다.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만료된다.

Vnexpress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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