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농가 ‘절망’…㎏당 1달러로 폭락

-중국 수입 규제 강화로 가격 3분의 1 토막

Durian being harvested at Tien Giang Province’s Cai Lay District in the Mekong Delta. Photo by VnExpress/Hoang Nam

베트남 메콩델타(Mekong Delta) 지역 두리안 농가들이 가격 폭락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중국의 수입 규제 강화로 농장 출하가가 ㎏당 3만동(1.1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라고 Vnexpress지가 2일 보도했다. 

티엔장성(Tien Giang Province) 까이러이현(Cai Lay District)에서 20년간 3000㎡ 규모로 두리안을 키워온 응우옌탄빈(Nguyen Thanh Binh) 씨는 최근 리6(Ri6)과 몬통(Monthong) 품종 9톤을 이 가격에 팔아 겨우 3000만동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이고 수익은 1년 농사에 비해 말이 안 된다”며 “수확 후 나무 영양 공급에 주당 100만동, 개화 시기엔 그 두 배를 써야 한다”고 토로했다.

두리안 관리비는 ㎏당 2만8000-3만8000동에 달해 현재 판매가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관리비를 아끼면 나무가 약해지거나 죽어 모든 걸 잃는다”고 말했다.

동탑성(Dong Thap Province) 미롱 코뮌(My Long Commune)에서 5000㎡ 농장을 운영하는 르엉뉴이(Luong Nhu Y) 씨는 7년간 키운 나무에 5억동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3년 전에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그는 지금까지 총 6000만동을 벌었지만 매 수확철마다 수억동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그는 “농장을 포기할 수도 없고 현재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면 더 큰 손실 위험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레꾸옥디엔(Le Quoc Dien) 남부과일연구소 과학기술이전센터 전 소장은 “두리안은 5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관리 기법도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나무 한 그루당 5m 이하 높이에 18개 가지를 유지하고 80개 정도 열매를 달리게 하며 성숙한 잎과 어린 잎의 비율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양 요구량이 높아 다른 단기 작물과 함께 심을 수 없어 ‘왕실 나무’ 또는 ‘부자들의 작물’이라 불린다”며 “첫 5년간 헥타르당 10-30억동, 결실 후에도 연간 5억동의 비료·농약·인건비가 든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두리안 재배 면적은 2015년 3만2000헥타르에서 2024년 17만8000헥타르로 5배 증가했다. 메콩델타 지역이 3만5000헥타르를 차지하며 이 중 70%가 티엔장성에 집중돼 있다.

연간 150만톤 이상을 생산하는 베트남은 2024년 33억달러 상당의 두리안을 수출했으며 97%가 중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중국이 발암물질인 아우라민 검사를 포함한 수입 기준을 강화하면서 올해 첫 2개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한 5270만달러에 그쳤다. 대중국 수출은 83% 감소했다.

한때 최대 과일 수출품목이던 두리안은 용과와 바나나에 밀려났다. 레찌티엔(Le Chi Thien) 동탑성 농업환경청장은 “품질 개선과 화학물질 잔류량 감소를 위한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Vnexpress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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