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성시·3321개 코뮌 새 출범…7월 1일 2단계 정부 모델 시행
베트남이 7월 1일 2단계 지방정부 모델 시행을 하루 앞두고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간판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성급 도시들이 대거 구(phường)로 격하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하이즈엉시(Hai Duong City) 5번 국도변 라이부교(Lai Vu Bridge) 근처에서는 크레인을 동원해 ‘하이즈엉시’ 간판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1804년 응우옌왕조가 ‘동성(東城)’이라는 이름으로 건설한 이 도시의 상징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간판 철거를 지켜본 투이린(Thuy Linh) 씨는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멀리 여행을 다녀와서 이 간판을 보면 집에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많은 의미와 추억이 담긴 간판이 사라지는 걸 목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이즈엉시는 9개 구로 나뉘어 하이퐁시(Hai Phong City)에 편입된다. 통합 후 하이퐁시는 67개 사(xã), 45개 구, 2개 특별구역(박롱비·깟하이)을 거느리는 면적 3194㎢, 인구 466만명의 거대도시가 된다.
꽝남성(Quang Nam Province)에서는 헝브엉(Hung Vuong) 거리의 기존 땀끼시(Tam Ky City) 당위원회 청사가 다낭시(Da Nang City) 반탁구(Ban Thach Ward) 인민위원회로 용도가 변경됐다. 새 간판은 임시로 천으로 가려져 있다가 30일 꽝남과 다낭 통합 발표 후 공개될 예정이다.
관광도시 달랏(Da Lat)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달랏시 1구·2구·3구·4구·10구가 통합해 면적 73.45㎢, 인구 10만3178명의 쑤언흐엉-달랏구(Xuan Huong-Da Lat Ward)가 새로 탄생했다. 기존 달랏시 당위원회 청사가 새 구청사로 사용된다.
붕따우시(Vung Tau City)도 호찌민시 붕따우구로 격하됐다. 기존 8개 구가 통합돼 면적 17㎢, 인구 11만7000명의 구가 됐다. 29일 리투엉끼엣(Ly Thuong Kiet) 거리 구청사 앞에서는 공식 개청을 앞두고 화단 조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번 행정구역 개편으로 베트남은 기존 63개 성시에서 34개 성시로, 기존 수천 개의 코뮌급 행정단위는 3321개로 대폭 줄어든다. 껀떠시(Can Tho City)는 하우장성(Hau Giang Province), 속짱성(Soc Trang Province)과 통합해 103개 사·구를 거느린 새 껀떠시로 재탄생한다.
각 지역에서는 7월 1일 오전 8시 정식 출범을 앞두고 서류 이관, 시설 정비, 인력 재배치 등 마무리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nexpress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