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 돌입…경영·노동계 입장차 ‘뚜렷’

– 작년 지역별 임금 평균 6%↑…8월초 2차 회의 예정

베트남의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시작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국가임금위원회는 지난 26일 ‘2026년 최저임금 조정’ 1차 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베트남노동총연맹(VGCL), 이 외 내무부 관계자 및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경영계 대표인 VCCI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로 3~5%를 제시한 반면, 노동계인 VGCL은 최고 9.2%로 경영계가 제시한 것보다 3배 높은 인상률을 내놓는 등 양측 간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임금위 기술위원회는 6.5~7%로 전년과 동일한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VCCI의 황 꽝 퐁(Hoang Quang Phong) 부회장은 “인상률 3~5%는 기업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추후 발전에 대한 여지를 남길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이라며 “내달 9일 상호 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베트남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인상 폭을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향후 협의를 통한 일부 조정에는 임할 수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VGCL은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임금 상승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8.3%와 9.2% 2개 인상률로 맞섰다.

VGCL의 냑 판 린(Nhac Phan Linh) 박사는 “지난 2023년부터 지역별 최저임금이 평균 6% 인상 한차례에 그친 반면, 전기료는 네차례 인상돼 17% 올랐다. 작년 경제 성장률은 7.09%를 기록했고, 정부는 올해 최소 8% 이상 성장률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낮아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요소를 감안할 때, 제시된 2가지 인상률은 근로자의 최저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에 적합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독립 위원인 응웬 비엣 끄엉(Nguyen Viet Cuong) 교수는 “베트남과 미국 간 무역 협상 결과는 향후 기업의 경쟁력과 지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양측은 정부 간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인상률을 결정해야할 것으로 보이며, 시점은 7월보다는 내년초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 10여년간 최저임금은 매년 1월1일부터 적용되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국제 정세로 인해 가장 최근 두 차례 최저임금 조정은 모두 7월1일부터 적용됐다. 경영계는 내년부터, 노동계는 당장 올해부터 적용을 요구하는 등 양측은 인상률과 더불어 적용 시점까지 현저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양측은 3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차 협상은 8월초 열릴 예정이다.

관례에 따라 최저임금 조정회의는 통상 2~3차 회의까지 진행되기에 1차 회의는 상호 간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탐색전의 성격을 띤다. 양측은 보통 2차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게 되며, 3차 회의에서 최종 인상률과 시점이 결정되는 편이다.

직전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해 7월로 ▲1지역 496만동(189.9달러), 시급 2만3800동(91센트) ▲2지역 441만동(168.8달러), 2만1200동(81센트) ▲3지역 386만동(147.8달러), 1만8600동(71센트) ▲4지역 345만동(132.1달러), 1만6600동(64센트) 등 평균 6% 인상됐다.

인사이드비나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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