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내용서 부정적으로 언급된 군사령관 찾아가 관계 회복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국군을 비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패통탄 친나왓(38) 태국 총리가 해당 통화에서 ‘반대편’이라고 언급한 군 사령관과 직접 만나 정치 위기 수습에 나선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패통탄 총리는 태국 북동부 지역을 방문해 분씬 사령관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라고 AFP는 전했다.
분씬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접한 태국 북동부 지역 부대를 지휘하는 인물로 최근 유출돼 논란이 된 패통탄 총리와 훈 센 의장의 전화 통화에서 부정적으로 언급됐다.
패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분씬 사령관은 반대 진영에 속한 인물이라며 “그가 하는 말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훈 센 의장에게 말했다.
분씬 사령관은 지난달 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캄보디아군과 소규모 총격전이 벌어진 이후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됐다”며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패통탄 총리는 17분 분량의 통화가 유출된 이후 파문이 일자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분을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태국군은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특히 정치인들은 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해왔다.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총리와의 통화에서 약하고 순종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고 특히 분씬 사령관과 관련한 내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파문 이후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패통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은 가까스로 하원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연정 소속 정당이 추가로 탈퇴하면 연립정부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민주당과 차트타이파타나당이 계속 연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패통탄 총리로서는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아버지 탁신 전 총리와 고모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연합뉴스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