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급성장하는 한국 e스포츠…MZ세대 공략 ‘잰걸음’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리그 LCK, 베트남서 인기 폭증 한화생명e스포츠(HLE) 팬미팅에 수천명 몰려…4분 만에 매진

한국 e스포츠팀 HLE 베트남 팬미팅…현지팬 수천명 열광

한국 e스포츠팀 HLE 베트남 팬미팅…현지팬 수천명 열광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탄빈 체육관에 18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젊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한국의 e스포츠팀 한화생명e스포츠(Hanwha Life Esports·HLE)의 팬미팅을 보기 위해서다.

“HLE 윈! HLE 윈!”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2천500석 규모로 확대된 이번 행사는 온라인 예매 시작 4분 만에 완전 매진됐다. 지난해 1천500석 규모 행사에 1만3천여명이 응모했던 것을 감안해 규모를 늘렸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 한국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의 베트남 내 인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CK 사무국에 따르면 베트남어 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LCK 스프링 결승전의 베트남어 중계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022년 29만3천여명에서 지난해 56만1천여명으로 91%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인 선수 ‘레이지필'(Lazybill) 쩐바오민(Tran Bao Min)이 DRX 소속으로 LCK에서 첫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것이 현지 인기에 불을 지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 LCK에 자국 선수가 진출하자 베트남 팬들은 2000년대 한국 축구팬들이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열광했던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HLE의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은 모기업 한화생명의 장기적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국내 저출산·고령화로 젊은 고객층이 줄어드는 가운데 글로벌 MZ세대를 공략하려는 목적이다.

HLE 관계자는 “20·30대가 현재 우리 회사의 중심 고객층은 아니지만, 이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호감도를 쌓으면 이들이 40·50대가 됐을 때 가장 먼저 한화생명을 떠올릴 것”이라며 “장기적 포석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현재 인구 약 1억160만명의 45%가 MZ세대로 분류되는 젊은 나라다. 한화생명은 2018년부터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LoL 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며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우스'(Zeus) 최우제, ‘피넛'(Peanut) 한왕호, ‘제카'(Zeka) 김건우, ‘바이퍼'(Viper) 박도현, ‘딜라이트'(Delight) 유환중 등 HLE 선수 5명이 무대에 오르자 체육관은 환호로 가득 찼다.

바이퍼의 팬이라는 마이(23)씨는 “그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경기에 져도 절대 불평하지 않는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제카를 응원하는 유나(38)씨는 “LCK 10개 팀 중 이 정도로 베트남에 신경 쓰는 팀은 HLE뿐”이라며 “HLE 팬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최인규 HLE 감독은 “베트남에 올 때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놀란다”며 “LCK가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LCK 인기도 크게 상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10·20대 글로벌 팬들이 우리 회사 브랜드 이름을 자발적으로 외치게 만드는 것은 TV 광고에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불가능하다”며 “이것이 e스포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5.06.19

답글 남기기

Check Also

대한민국 식약처, 베트남산 새우 검사명령…롯데리아 패티용 등

-새우 사용 베트남산 수산물 향균제 성분 의약품 반복적 검출 이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6월 30일부터 롯데리아 …

Translate »

베트남 교민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파견자, 사업가, 자영업자, 학생, 단기 거주자 등

서로 다른 만큼 더욱 필요한 하나의 소통창구

 

교민 커뮤니티, 지금 오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