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인 이오테크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창업주인 성규동 회장이 세계적인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성 회장 일가의 순자산 가치는 지난 27일 기준 10억 달러(약 1조 3천500억 원)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성 회장은 이오테크닉스의 지분 2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부인 정윤혜 씨와 두 아들이 보유한 약 2%의 지분까지 합쳐 일가 전체가 기업의 핵심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이오테크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레이저 기반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810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5% 급증한 58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보호 실드와 냉각 부품 등에 정밀한 레이저 마킹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오테크닉스의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오테크닉스의 성장이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 설비 확장과 AI 칩용 레이저 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오테크닉스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장비 부문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저 기술의 응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존 공정 외에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규동 회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금성중앙연구소, 대우중공업, 한국레이저 등을 거치며 국내 산업용 레이저 기술의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1989년 이오테크닉스를 설립한 그는 2000년 회사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본격적인 도약을 이끌었다. 성 회장의 억만장자 등극은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김상범 이수페타시스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 등과 함께 한국 반도체 장비 업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