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적인 EV71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족구병(HFMD) 중증 환자가 급증하자 호찌민시 주요 어린이 병원들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1일 호찌민시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족구병 확진자는 8,100여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4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중증 환자 비율이 예년보다 3~6배 높게 나타나면서 의료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니동 1병원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80건의 중증 사례를 접수해 2025년 전체 발생 건수(58건)를 넘어섰다. 이에 병원 측은 집중치료 병상을 기존 30개에서 50개로 늘렸으며, 필요시 감염내과 병상을 최대 25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니동 2병원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1분기 중증 환자 비율이 15~16%에 달하며, 많은 환자가 24시간 이내에 급격히 악화해 투석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입원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입원 환자 수에 따라 3단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환자가 50명을 넘어설 경우 과거 코로나19 치료 시설을 재가동해 총 150개의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보건 당국은 이번 유행의 주원인인 EV71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빠르게 공격해 증상이 나타난 지 24~48시간 만에 치명적인 상태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동 시립병원 응우옌 민 띠엔 부원장은 “피부 발진이 비전형적이어서 단순 피부염으로 오인하거나 호흡 곤란을 기관지염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진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호찌민시 보건국은 니동 1, 2병원과 시립병원, 열대병 병원을 4대 거점 병원으로 지정하고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 환자의 무리한 이송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 원격 진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필요시 거점 병원의 전문팀이 장비를 지참해 현지로 직접 내려가 지원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보건 당국은 감마 글로불린(IVIG) 등 필수 의약품 비축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초기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