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북부 푸토성에서 새둥지를 찾으러 산에 올랐던 30대 남성과 9세 아들이 꿀벌 떼의 습격을 받아 온몸에 수백 발의 벌침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신속한 응급 처치 덕분에 두 사람 모두 생명의 고비를 넘겼다.
31일 푸토성 깜케 의료센터에 따르면 전날 병원을 찾은 39세 남성의 몸에서는 약 200개의 벌침 자국이 발견됐으며, 함께 실려 온 9세 아들의 몸에서도 80여 개의 자국이 확인됐다. 이는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접수한 벌 쏘임 사고 중 역대 최다 수치다. 내원 당시 두 사람은 오한과 호흡곤란, 빈맥, 혈압 저하 등 심각한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 증상을 보였으며, 벌에 쏘인 부위가 붓고 일부는 검게 괴사하는 등 통증이 극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아나필락시스 대응 프로토콜에 따라 응급 처치를 시행하고 피부에 박힌 벌침과 독을 제거했다. 담당 의사인 응우옌 홍 늉 박사는 벌 독은 수 초에서 수 시간 내에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호흡곤란과 혈압 하강은 물론 신부전이나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벌에 쏘였을 때 당황하지 말고 신속하게 현장을 벗어난 뒤, 핀셋 등을 이용해 벌침을 살짝 긁어내듯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때 손으로 벌침을 짜거나 누르면 독이 더 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침을 제거한 후에는 비누와 따뜻한 물로 해당 부위를 씻어내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사고 예방을 위해 집 주변의 수풀을 정리해 벌이 집을 짓지 못하게 하고, 숲이나 산에 갈 때는 원색 계열의 화려한 옷이나 헐렁한 옷을 피해야 한다. 또한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벌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면 두꺼운 옷과 모자, 안경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