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베트남 수족구병 비상… 독성 강한 ‘EV71’ 변이 확산에 중증 환자 5배 급증

남부 베트남 수족구병 비상… 독성 강한 'EV71' 변이 확산에 중증 환자 5배 급증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3. 30.

호찌민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수족구병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엔테로바이러스 71(EV71)’의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서 중증 환자가 예년보다 5배나 급증해 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호찌민 파스퇴르 연구소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찌민 내 수족구병 확진 건수는 8,000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353% 폭증했다. 특히 증상이 심각한 ‘2B도’ 이상의 중증 환자 비율이 5배나 늘어났으며, 하급 병원에서 이송된 중증 어린이 환자의 절반가량이 혈액 투석이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호찌민 파스퇴르 연구소 부소장 응우옌 Vũ Thượng(Nguyễn Vũ Thượng) 박사는 이번 유행의 원인으로 ‘3년 주기설’과 ‘바이러스 변이’를 꼽았다. 면역력이 없는 새로운 영유아 층이 형성되는 36개월 주기가 돌아온 데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와 연초 이동량 증가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더욱 결정적인 원인은 바이러스의 변화다. 연구소의 유전자 분석 결과, 2023년 유행했던 ‘B5’ 하위 계통 대신 현재는 ‘C1’ 계통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B5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C1 변이에는 효과가 낮아, 과거에 수족구병을 앓았던 아이들도 재감염될 위험이 크다. 올해 초 채취된 검체 중 56%에서 발견된 EV71 종은 중추신경계를 직접 공격해 일반 바이러스보다 중증 전환 위험이 3배나 높다.

현장 의료진은 EV71의 파괴력이 매우 빠르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호찌민 제2어린이병원 감염과장 응우옌 Đình Qui(Nguyễn Đình Qui) 박사는 “EV71의 진행 속도는 전광석화와 같다”며 “해열제가 듣지 않는 고열이 시작된 후 단 24시간 만에 자다가 깜짝 놀라며 깨거나 사지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뇌 손상이 시작됐다는 위험 신호”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체 환자의 80%가 3세 미만 영유아에 집중되어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방역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특히 성인 감염자의 5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조용한 전파자’ 역할을 하고 있어 가정 내 위생 관리도 시급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아이가 이틀 이상 열이 내리지 않거나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증상, 구토, 보행 불균형 등의 징후를 보이면 즉시 대형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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