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전당포 체인 기업인 F88(종목코드 F88)이 상장 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격적인 2026년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업종 특성을 살려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30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F88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42% 증가한 5조 4,620억 동(약 2,960억 원)으로 설정했다. 세전이익은 25% 늘어난 1조 1,340억 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3조 8,400억 동, 세전이익 9,080억 동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이익 성장을 거둔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풍 아잉 뚜안 F88 이사회 의장은 “전당포업은 경제가 정상일 때도 잘 되지만, 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수요가 더 몰려 성장세가 뚜렷해지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며 “전통적인 금융권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대출 수요를 F88이 흡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베트남 내 체인형 전당포 모델의 시장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F88은 올해 성장을 위해 자본금을 기존 1조 1,010억 동에서 약 2조 5,000억 동까지 두 배 이상 늘리는 대규모 증자 안을 통과시켰다. 증자는 기존 주주 대상 1:1 무상증자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리사주(ESOP) 발행 등을 통해 진행된다. 확보된 자금은 전국 1,000여 개 지점망 확충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 고도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현재 UPCoM(비상장주식 시장)에 등록된 주식을 올해 하반기 중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로 이전 상장하는 계획도 확정됐다. 뚜안 의장은 “이미 상장 요건을 모두 갖췄으며, 호찌민 거래소 상장을 통해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2030년까지 베트남 최고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F88은 올해 안에 지점 수를 1,000개까지 늘리는 한편, 군대은행(MB) 및 베트남 포스트(VNPost)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 접점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또한 단순 대출을 넘어 보험(InsurTech)과 디지털 결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서민 금융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