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연일 최고 기온 36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에 진입한 가운데, 뜨거운 햇볕 아래 길을 가는 시민들의 갈증을 달래주는 ‘무료 급수대’가 거리 곳곳에서 온정을 전하고 있다. 국립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기온이 34~36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도심 지표면 열기가 한층 뜨거워진 요즘, 인도를 따라 놓인 무료 식수대는 오가는 이들에게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호찌민시 후인 반 바잉(Huynh Van Banh) 거리의 푸롱(Phu Long) 사찰 앞에는 정성스럽게 마련된 무료 찻물이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곳의 보안 요원인 응우옌 반 록(61) 씨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약 15L의 차를 직접 끓여 준비한다. 그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물이 금방 동나기 때문에 수시로 수급을 확인하며 컵과 용기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일하는 홍 중(60) 씨는 “지난 10년 넘게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이곳에서 목을 축였다”며 “무더운 날씨에 이곳의 차는 항상 시원하고 향긋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인근 빵집과 상점들도 배달 기사와 행인들을 위해 무료 생수통을 내놓으며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쯔엉찐(Truong Chinh) 거리에서 십수 년째 물을 내놓고 있는 르엉 티 응아(53) 씨는 밤늦게까지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매일 4~5통의 생수를 준비해 둔다.
쯩사(Truong Sa) 거리에서는 일반 생수나 차 외에도 레몬그라스를 넣은 시원한 음료를 준비해 시민들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하루 약 30L의 음료를 준비한다는 퓽 우옌(35) 씨는 “사람들이 맛있게 마시고 남은 물을 병에 담아가는 모습만 봐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호찌민시는 다음 주 초부터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보되어, 도심 곳곳의 ‘0동(0 VND) 급수대’는 폭염 속 시민들의 소중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