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비자 입국 추진과 에너지·핵전력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26일 베트남 통신사(TTXV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베트남 시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검토하도록 러시아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팜 민 찐 총리가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 이후 베트남의 핵심 지도자 중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큰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푸틴 대통령은 찐 총리를 “러시아의 친밀한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지”라고 치켜세우며, 에너지, 디지털 전환, 보건, 고품질 인적 자원 교육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에너지와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닌투언 1호기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협정이 체결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시대 양국 우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조속한 착공을 정부에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양국의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상대국 영토 내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활동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인적 교류와 교육 협력도 대폭 확대된다. 러시아 측은 베트남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늘리기로 했으며, 양측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양국 시민의 이동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검토 중인 비자 면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양국 간 인적·경제적 교류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찐 총리는 러시아의 기초 과학과 첨단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항공우주, 생물 의학, 신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UN)과 아세안(ASEAN) 등 다자 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지역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찐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