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주재 여성 총영사들과 외교단 일행이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 예술을 깊이 있게 체험하며 국가 간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호찌민시 외교국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시 역사박물관에서 외교단 초청 문화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카롤리나 티낭온 주호찌민 인도네시아 총영사와 위라카 무디타폰 태국 총영사를 비롯해 각국 외교 사절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물관 가이드 투어를 통해 베트남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전시된 유물들을 관람했다. 특히 참파(Champa) 문화 전시실에서 티낭온 인도네시아 총영사는 자국의 국가 상징인 ‘가루다(Garuda)’ 동상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당 유물은 20세기 초 프랑스 고고학자가 과거 참파 왕국의 수도였던 짜끼에우(Tra Kieu) 유적지에서 발굴한 것이다.
티낭온 총영사는 “베트남 고대사에서 인도네시아와 유사한 가루다 상을 보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놀랍다”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농촌 생활 방식이나 조각상을 숭배하는 전통 등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디타폰 태국 총영사 역시 베트남과 태국의 불교 문화적 공통점에 주목했다. 그는 “태국은 상좌부 불교, 베트남은 대승 불교가 주를 이루지만 불교 유산이라는 큰 틀에서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며 음식과 음악 등 양국의 긴밀한 문화적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어지는 공연 순서에서는 베트남의 독특한 전통 예술인 ‘수상인형극’이 펼쳐졌다. 농촌의 수확기를 묘사한 ‘수확의 계절’과 용, 사자, 봉황 등 상상 속 동물이 등장하는 ‘베트남의 정수’ 공연은 외교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무디타폰 총영사는 인형과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태국의 고전 인형극과 베트남 수상인형극의 차이점에 흥미를 보였으며, 티낭온 총영사는 농촌의 활기찬 정신을 담은 ‘오리 춤’ 장면을 인상적인 대목으로 꼽았다.
응우옌 민 꾸에 호찌민시 외교국 부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 외교관들이 베트남과 호찌민시에 대해 더욱 친근감과 애정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인적 교류를 통한 외교 강화의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