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국제금융센터(IFC) 조성과 도시 규모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6일 유통·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대형 투자사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오스트레일리아(UOA) 그룹은 베트남을 신흥 금융·기술 허브로 평가하며 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딕슨 콩 UOA 투자 부문 이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찌민시는 주변 지역과의 통합을 통해 더욱 거대하고 역동적인 메트로폴리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급 사무 공간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호찌민의 인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두 배가 넘는 1,400만 명에 달하지만, 오피스 공급량은 쿠알라룸푸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UOA는 최근 호찌민시 보티사우(Vo Thi Sau) 거리에 위치한 프라임급 부지를 6,800만 달러(한화 약 910억 원)에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당 부지는 향후 투티엠(Thu Thiem) 신도시와 연계되어 국제금융센터의 핵심 오피스 인프라로 개발될 예정이다. 새빌스(Savills) 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호찌민의 오피스 재고는 296만㎡ 수준으로, 2028년까지 추가 공급될 23만 4,000㎡ 역시 대부분 B급 이하에 집중되어 있어 A급 오피스의 희소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UOA 측은 베트남이 핀테크, 기술 제조, 스타트업 혁신 분야에서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함께 제시했다. 급변하는 규제 체계와 인프라 확충, 고급 기술 인력 부족, 그리고 지정학적 압박 등이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FDI) 관점에서는 환율 안정성이 장기 투자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지 개발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한 데다, 외국인 소유권 제한(50년 리스), 가구당 30% 할당제, 주택담보대출 불가 등 제도적 장벽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콩 이사는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성숙해가는 금융 생태계에 발맞춰 프리미엄 오피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